렘데시비르 국내 무상 공급 시작…공급량 "계약상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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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국내 무상 공급 시작…공급량 "계약상 비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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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가격 협상 통해 구매
폐렴+산소치료하는 중증 환자만 투약
전체 투약기간 최대 10일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가 1일부터 국내에 무상 공급된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가격 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일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길리어드)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을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 소견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세부적으로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약기간은 5일(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할 경우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전체 투약기간이 최대 10일을 넘으면 안 된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다만 이번 렘데시비르 공급량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길리어드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주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관리과 과장은 “초도 물량은 계약조건에 ‘비밀로 한다’는 조항이 있어 언급하기 어렵다”며 “세계적인 수요와 국내 환자 현황을 고려해 길리어드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공공의료보험에서 병당 380달러, 민간의료보험에서는 520달러를 받기로 했다.

통상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엿새간 6병을 쓰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의료보험가입자의 경우 3120달러(약 374만원)가 병원에 청구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의료지원을 받는 환자가 정상치료 시 사용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2340달러(280여만원)로 책정했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이 6일 동안 하루 한 병씩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치료비는 390달러(47만원)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해도 치료비용의 80%가량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정부나 지자체 재정으로 지불할 계획이어서 실제 환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렘데시비르를 널리 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를 고치거나 사망률을 줄이는 것보다는 중증환자의 입원기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회복 기간이 플래시보(위약)를 투약한 중증환자들에 비해 15일에서 11일로 단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같은 이유에서 지난 5월1일 긴급 승인한 것이다.

렘데시비르는 사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임상시험을 2상을 마치고 현재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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