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기...'슬로시티' 하동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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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기...'슬로시티' 하동으로 가보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6.2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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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갖게 돼...천천히 사는 법 배워
한옥 14동으로 재현된 하동 '최참판댁'...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
섬진강변에서 동심으로 떠나는 반딧불이 여행, '하동군 지리산생태과학관'
서진강 달마중
섬진강 달마중.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생활지침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타인과의 거리두기를 의미했고 결국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었다. 차츰 감정소모도 적어지고 타인과의 경쟁에서 벗어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대신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도 이미 그런 생활을 꿈꾸던 이들이 있다. 평온하고 고요한 삶,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릿느릿 살아가는 삶 말이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치따슬로'(Cittaslow)는 느리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이다. 영어로는 '슬로시티'(Slowcity) 운동이다. 지역이 원래 갖고 있는 고유한 자원(자연환경, 전통산업, 문화, 음식 등)을 지키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다. 단순히 '느리다'는 의미보다는, 개인과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여유'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도 전주,청송,신안,담양 등 16개의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우리에겐 화개장터로 잘 알려진 경남 하동도 슬로시티로 선정된 곳. 이번 주말엔 하동으로 떠나보자.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 사진=한국관광공사

초가집과 한옥으로 재현된 소설 '토지'의 '최참판댁'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 소설속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이 바로 최참판댁이다. 주인공 최서희의 집인 최참판댁이 하동에 한옥 14동으로 재현되었다. 지난 2006년에는 SBS 대하 드라마 '토지'가 실제로 촬영되기도 한 곳.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도, 소설 '토지'를 읽지 않았어도 방문해 볼만하다.

'토지'는 동학농민운동부터 갑오개혁,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광복까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민중들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잘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 까닭에 최근까지도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저자 박경리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박경리 문학관'도 들러볼 것. 박경리 소설가의 삶, 작품 배경, 작업시 사용했던 물건들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작년 11월에는 한옥스테이 최참판댁 한옥문화관이 개장했다. 전통 한옥 구조로 총 4개 5실이며 동시 수용 규모는 18명이다. 한옥문화관 개장에 따라 하동군 악양면 최참판댁 일원에는 한옥체험관, 숙박체험동 등 기존에 있던 시설 포함, 숙박시설이 총 8동 15실 58명 수용 규모로 확대됐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66-7.

반딧불이 찾아 떠나는 생태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섬진강 배경으로 펼쳐지는 반딧불이 여행 '하동군 지리산생태과학관'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지리산 신성봉 줄기에 자리 잡은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는 자연과 동화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생태과학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나비다. 과학관 1층에는 나비표본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나비의 표본과 함께 나비의 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2층에는 나비정원과 표본실에서 관찰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이미지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매년 8, 9월에는 생태체험 프로그램 ‘지리산 반딧불이 탐사’와 ‘섬진강 별자리 탐사’를 진행한다. '지리산 반딧불이 탐사'는 지리산 반딧불이의 생태를 공부하고, 직접 반딧불이의 불빛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딧불이 애벌레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LED를 이용해 반딧불이 모형도 만들고 야외에서는 직접 반딧불이를 관찰한다.

'섬진강 별자리 탐사'는 달빛 아래서 동정호에서 평사리공원까지 섬진강 가를 거닐면서 섬진강의 물고기를 관찰하고, 섬진강 모래사장에 누워 은하수와 별자리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신청은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 블로그(http://blog.naver.com/baba6840/)에서 가능하다.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

 

몽환적 분위기로 낭만에 흠뻑 빠지게 해주는 섬진강 달마중. 사진=한국관광공사 블로그

하동의 일몰과 야경 즐겨볼까...'섬진강 달마중'

섬진강 달마중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야경과 밤 분위기가 일품인 프로그램. 반짝이는 호롱불을 들고 백사장을 걷는 '달빛산책'으로 시작된다. 은빛 백사장의 촉감을 충분히 느끼려면 맨발로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는 모래알을 느끼며 낭만에 젖어보자.

'달빛산책'이 끝나면 섬진강에 띄워 보내는 '소원 종이배'가 준비돼 있다. 형형색색의 종이배는 많은 이들의 다양한 소원을 싣고 섬진강의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호롱불을 밝히고 소원을 적다보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바퀴를 돌고 난후 시 낭송과 공연 관람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는 아무런 상념없이 편하게 누워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감상하는 시간이 갖는다. 

날짜와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www.nolluwa.co.kr)에서 확인할 것.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악양동로 176.

 

섬진강 강바람 맞으며 카누 타기 체험을 해보자. 사진=한국관광공사 블로그

섬진강 강바람을 가르며...'섬진강 카누 체험'

'섬진강 카누 체험'은 KBS 여행 프로그램 '배틀트립'에 소개돼 주목받은 하동의 인기 수상 레저.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체험은 시작된다. 여울이 없는 코스를 타면 여벌의 옷이 없어도 체험을 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하동의 카누 체험은 2인 1조로 배를 나누어 타게 되며, 앞좌석은 엔진, 뒷좌석은 운전대 역할을 하며 일심동체가 되어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내려오게 됩니다.

섬진강 강바람을 노를 젓다보면 마치 신선놀음을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초급자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 주변 원점회귀 코스(1시간·1인당 2만5000원), 중급자는 여울 한 곳을 지나는 화개장터~피아골~궁도장 코스(1시간30분~2시간·3만5000원), 상급자는 여러 여울을 지나는 화개장터~궁도장~평사리 코스(3시간 이상·7만원)를 카누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대여 시간대는 오전 10시~오후 4시.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adongpl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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