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계자는 신동빈" 20년전 故신격호 유언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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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자는 신동빈" 20년전 故신격호 유언장 나왔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2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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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내달 1일 한일롯데그룹 단독 CEO 선임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 사임…이사회 활동만
신격호 롯데 창업주(왼쪽)와 그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격호 롯데 창업주(왼쪽)와 그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권 복귀가 6번째 무산된 가운데,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신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진짜 후계자임을 강조하는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24일 “고(故)신 명예회장의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 20년 전 작성한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언장은 고 신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한 것으로 코로나19사태로 지연됐던 사무실 및 유품을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은 이 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으며,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롯데그룹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의 발전과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유언장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후에 롯데그룹(한국, 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후계자를 신동빈으로 한다고 기록돼 있어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7월1일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던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대표직에서는 물러난다. 다만 이사직은 유지할 계획이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역할을 이어 받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은 부결됐다.

또한 신동주 회장은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 또는 집행유예가 종료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자가 롯데홀딩스의 이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출했는데, 이 역시 부결됐다.

이번 부결로 신동주 회장은 6번 경영복귀를 도전해 6번 모두 무산되게 됐다. 그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표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신동주 회장은 자신이 낸 안건이 부결된 데 대해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 진행도 고려 중”이라면서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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