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차이나리스크…주가 5.48%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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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차이나리스크…주가 5.48% 폭락
  • 김대호
  • 승인 2015.1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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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패닉…증권사에 주가 폭락 책임지우려다 역풍

 

중국 증시가 27일 5%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9.25포인트(5.48%) 떨어진 3436.30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6.09% 급락한 2184.11로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증시의 낙폭이 지난 8월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 때 6%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은 중신(中信)증권과 궈신(國信)증권 등 대형증권사 2곳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중국당국의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증권주들이 주도했다.

중신증권과 궈신증권이 가격제한폭인 10%까지 떨어졌고, 증권업종은 7.5% 폭락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거래가 중지됐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IT업종(-7.1%)과 이익이 감소한 산업업종(-7.2%)도 함께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10월 중국 기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6%, 전월보다 0.1% 감소해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조사결과 발표에 증권주들이 먼저 폭락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IT업종과 섬유방직업종도 같이 빠져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는데, 악재가 터지면서 공포감이 확산돼 폭락했다"면서 "30일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편입비중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증권당국, 내부거래 혐의로 6개 증권사 임원 체포 및 소환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 7월 중국 증시 폭락과 관련, 증권사 임원들을 줄줄이 체포하거나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법제만보에 따르면 증시 폭락 당시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증권사 21개사 가운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증권사는 이날 발표된 2개사 외에 하이퉁(海通), 광파(廣發), 화타이(華泰), 팡정(方正) 등 6개사에 이른다.

중국 증시를 이끌어가는 대표 증권사들로 구성된 이른바 '증시구원을 위한 국가대표팀'의 핵심 증권사들이 내부 거래와 내부 정보를 이용한 장사로 자신들의 배만 불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중신증권에서 13년간 회장직에 있으면서 중국 증시의 '큰 형님' 행세를 했던 왕둥밍(王東明)은 당시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관 대책회의에서 '중국 증시를 구하는 것은 나 자신을 구하는 것"이라며 "방향만 정해주면 달려가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증감회 조사를 앞두고 전격 퇴임했다.

중신증권에서는 8월말 이후 지금까지 12명의 고위직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궈신증권 대표를 역임했던 천훙차오(陳鴻橋)는 지난달 선전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언론은 궈신증권의 공매도행위로 천 대표가 당국으로부터 '웨탄'(約談.사전에 약속을 잡아 조사와 교육을 하는 행위)이 예정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증시 내부인사들이 외부 세력과 공모해 증시의 취약점을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금융안정기반을 흔들어놓고 증시에 투입될 안정자금에 눈독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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