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삑' 차Key 탑재 아이폰, 애플 iOS 14 발표…인텔과도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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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 차Key 탑재 아이폰, 애플 iOS 14 발표…인텔과도 이별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6.2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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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14, 안드로이드 만큼 자유로운 배치 가능
자동차 스마트키 기능 탑재, 각종 편의성 향상
맥OS는 '빅 서어'로 재탄생, 애플워치·애플TV도 OS 개선
PC분야 인텔과 이별, ARM 기반 프로세서로 생태계 독립
이번 애플개발자회의 'WWDC 2020'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사진은 기조연설로 나선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이번 애플개발자회의 'WWDC 2020'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사진은 텅 빈 관객석 가운데서 기조연설 중인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애플이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4를 비롯해 맥OS, 워치OS 등 최신 소프트웨어들을 공개했다. 편의성과 자유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ARM 기반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 계획도 발표하며 인텔과 이별을 고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팀 쿡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회사 최대의 연례 행사인 애플개발자회의(WWDC 2020)를 개최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사상 처음 온라인을 통해 열렸다.  

홈 화면 편의성을 대폭 높인 iOS14.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홈 화면 편의성을 대폭 높인 iOS14.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 UI 대폭 개선, 자동차 스마트키 기능 탑재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버전인 iOS14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편의성에 중점을 둔 UI(User Interface)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홈 화면과 앱 배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iOS는 그러지 못했다. 그저 앱을 한데 묶거나 일렬로 배치할 수만 있었다. 위젯도 있으나 위치를 자유로이 지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iOS14는 이런 경직성을 크게 개선했다. 우선 일정, 날씨, 헬스케어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마음대로 모을 수 있는 '위젯 갤러리'를 만들었다. 이 위젯은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고 크기도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

앱 관리도 '앱 보관함'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이용자 사용 패턴에 따라 AI가 특정 종류의 앱을 묶어주는 '스마트 그룹' 기능이 추가됐고, 마찬가지로 다양한 크기화 형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iOS14는 자동차 스마트키 기능을 제공한다. 2021년형 BMW5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iOS14는 자동차 스마트키 기능을 제공한다. 2021년형 BMW5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카키(Car Key)'도 눈에 띈다. 아이폰을 디지털 자동차 열쇠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WWDC에서는 BMW를 대상으로 자동차 잠금 해제를 선보였다. 2021년형 BMW5 시리즈부터 지원하지만 국내 자동차 적용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AI 비서 '시리'도 더욱 똑똑해졌다. 예전보다 훨씬 긴 문장을 받아쓸 수 있게 됐으며, 한국어를 포함한 11개 언어 자동 번역 앱을 탑재한다. 번역된 언어는 글과 음성 모두 표현이 가능하다.

'시리'는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새로운 AI프로세서 '뉴럴엔진'이 활용됐다.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여행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전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 기반 '앱 클립'도 선보였다. NFC를 통해 주차 앱, 카페 앱 등 다른 앱에 접속할 수 있다. 동시에 '애플페이'와 연동된다.

메시지의 경우 현재는 송수신 순서대로 상단에 노출되지만 이제는 맨 위에 원하는 메시지 창을 고정시킬 수 있다. 연락처에도 똑같은 기능이 적용된다. 동영상을 보거나 화상 통화를 하면서 다른 앱을 이용할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 비디오 기능도 있다.

iOS14는 올 가을 업데이트 된다. 아이폰12도 iOS14가 적용돼 출시된다.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애플워치 OS7에는 웨어러블 기기들 중 처음으로 '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 맥·애플워치·애플TV 등 새로운 OS 대거 등장

현재의 맥OS 10.15는 10.16 대신 캘리포니아의 관광 명소로 유명한 산맥인 '빅 서어(Big Sur)'라는 이름으로 거듭나며 버전도 11.0으로 확인됐다.

버전 업 상태에서 알 수 있듯 메이저 업데이트다. 엑스코드12(Xcode 12)와 스위프트UI 등 최고 수준의 개발자 도구가 포함된다

iOS, 아이패드OS 아이콘은 그대로 가져오되 마찬가지로 위젯, 툴바 등은 새롭게 바뀌었다. 윈도우 작업표시줄 옵션처럼 버튼과 컨트롤은 필요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거나 감출 수 있다.

웹브라우저 사파리에는 맞춤 설정, 더 빨라진 탭, 번역, 개인정보보호 기능 등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크롬 대비 자바스크립트 실행 속도가 50% 빨라졌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 메시지 연동도 강화됐으며 iOS14 메시지 기능과 동일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애플워치용 운영체제의 버전 업인 워치OS7은 수면 관리 기능이 기본앱으로 추가됐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안내 기능이 탑재됐고,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는 없는 '춤 인식'이 가능해졌다. 지도 앱 자전거 길 찾기 기능 추가, 시리 언어 번역 등 기능도 있다.

애플TV의 tvOS14도 있다. 우선 4K UHD 기능이 향상됐다. VP9 코덱 덕분에 4K 영상을 원활히 재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러 명의 사용자 관리 기능, 게임 성능 개선, 어댑티드 콘트롤, 에어플레이 확장 등도 포함했다. 여기에도 'PiP'가 추가된다.

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애플은 이제 PC분야에서도 ARM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쩡으로 인텔과 이별을 선언했다.사진=애플 키노트 유튜브 캡쳐

◆ '프로세서 독립' ARM 기반으로 인텔과 이별

이번 WWDC에서 iOS만큼이나 주목 받은 것은 인텔과의 이별 선언이다. 수년 전부터 이야기된 '칼라마타 프로젝트'의 결실로 맥에 인텔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의 자체 칩을 탑재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애플은 자체 칩을 통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다.

그동안 애플은 영국의 반도체 지적재산권 기업인 ARM과 협력해 직접 프로세서를 설계·개발·제조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군에 탑재해왔다. 하지만 맥 등 PC쪽은 그렇지 못했다. 1994년 모토로라에서 IBM으로 바꿨고, 2005년부터는 PC용 반도체의 최강자인 인텔의 x86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PC에 ARM 기반 프로세서를 적용하지 못한 것은 ARM이 모바일 전문이기 때문이다. 저전력, 고효율에 중점을 둔 ARM 기반 프로세서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애플은 물론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ARM 기반으로 설계하고 제조한다.

애플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A14는 현재 가장 강력한 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플은 원활한 호환성을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전환'은 애플이 내부적으로 PC용 ARM 기반 프로세서가 인텔의 성능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맥OS인 '빅 서어'부터 ARM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널컷 프로, 로직프로 등 주요 앱도 변환 작업을 마쳤다. 다른 회사의 주요 소프트웨어 변환은 진행 중이다. 완료될 때까지는 로제타2(Rosetta2)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 시킬 예정이다.

ARM 기반 프로세서로의 완전 전환까지는 약 2년쯤 걸린다. 팀 쿡 CEO는 "인텔에서 ARM 기반 맥으로 전환하는 데는 2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의 WWDC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2.62% 오른 358.8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애플이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할 당시 기록한 주당 352.84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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