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지켜낼까] ③ 악재만 수두룩...'IFRS17 유예'에 실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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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지켜낼까] ③ 악재만 수두룩...'IFRS17 유예'에 실낱 희망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18 10: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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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백기사 찾기 쉽지 않아
기업가치 담보돼야 하는데...대내외 악재 산재
2023년 IFRS17 도입되면 미래가치 하락 불가피
전문가 "2대에 걸친 '교보생명 정신'은 지켜져야"
교보생명 광화문사옥 글판 여름편. 사진제공=교보생명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교보생명은 지난 3일 새로운 광화문사옥의 글판 여름편을 공개했다. 

교보생명은 "백무산 시인의 시 '정지의 힘'에서 가져온 이번 문안은 멈춰있는 것 같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씨앗처럼, 누구에게나 도약을 위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함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을 위한 이 문구는 어찌보면 위기에 빠진 교보생명이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처럼 보인다. 

최근 교보생명은 창립이후 유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전체적인 생명보헙업계의 업황 악화에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온 신창재 교보생명회장과 재무적투자자의 풋옵션 다툼까지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이념으로 국민의 관심과 애정을 받아온 교보생명이 산재한 난관을 극복하고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이유다. 

◆ 경영권 방어 나선 신창재 회장...남은 카드는 

신 회장이 경영권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교보생명 주식 24.01%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어피니티컨소시엄)와 맺은 풋옵션 계약 때문이다. 계약에 따라 신 회장 개인은 FI가 보유한 24.01%의 교보생명 지분을 FI 요구시 매수해야 한다. 문제는 인수 금액이다.

FI는 2012년 당시 교보생명의 2대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이 회사 지분 24.01%를 주당 24만5000원에 총 1조2054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이후 교보생명의 상장 등이 어그러지면서 풋옵션 계약에 따라 FI는 2018년 신 회장에게 보유주식 매수를 청구했다. 이 때 FI가 신 회장에게 요구한 금액은 6년 전 매입금액 대비 66.9% 오른 주당 40만900원 이었다. 지분 24.01% 인수요구 총 금액은 2조122억원이었다.    

이에 신 회장은 인수요구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매수를 거부했다. 이에 FI는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신 회장을 제소했고, 판정결과는 올 연말경에 나올 예정이다.

신 회장은 판정결과에 따라 FI가 보유한 24.01%를 인수해야 한다. 만약 ICC에서 FI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신 회장은 2조여원을 동원해야 한다. 계약에 따라 이행이 안될 경우, FI는 신 회장의 지분을 차압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로 ▲보유중인 교보생명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혹은 ▲FI 풋옵션 행사 주식을 인수해 줄 백기사 동원 등을 꼽고 있다.  

신 회장이 보유중인 37%(특수관계인 지분포함)의 교보생명 지분 중 일부를 팔아 FI지분 24.01%를 매수할 경우, 매각하는 가격과 매수하는 가격이 동일하거나 엇비슷해야 지분이 축소되지 않는다. 또 백기사를 동원한다는 가정이 실현되려면 교보생명의 미래 기업가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쥐고 있는 카드는 교보생명의 미래 기업가치가 담보돼야 한다. 시장 상황이 안좋아 실적악화가 예측된다든지,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미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실현되기 어려운 카드 들이다.

그러나 현재 교보생명 앞에 놓인 변수들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결코 밝게 만들어 주고 있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 설상가상...'저금리에 IFRS17까지'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세계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생명보험업계 전체에 경고등이 켜졌다. 

생명보험회사 입장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는 순자산가치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7일과 5월 28일 기준금리를 연달아 0.5%까지 내리면서 생보사의 부담감은 한층 더 가중됐다.

금리하락은 보험사의 신규 채권투자 수익률을 감소시켜 원금손실 리스크가 적은 채권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하는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경우 환헤지 비용 증가 및 증거금 관리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러한 위기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의 추가적 자본확충까지 시급해져, 생보 업계의 실적 전망은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특히 FI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신 회장 입장에서 교보생명의 실적 악화 요인이 늘어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이미 신 회장이 체결한 풋옵션 계약에 따라 ICC 판정 등을 종합해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가격이 결정되면, 신 회장이 해야할 일은 자금마련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지분을 팔든 외부에서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돼 줄 백기사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에 나설 투자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업계에선 신 회장이 구사일생으로 경영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가 오는 2023년 도입을 결정한 IFRS17을 연기하거나 폐지를 선언하는 등 시장 상황이 획기적으로 반전할만한 묘수가 나와줘야 하는데,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도 안하는 IFRS17, 2023년 꼭 해야 하나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결산 시기마다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보험부채를 다시 계산해야한다. 보험사들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부채가 늘어나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한다.

문제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IFRS17 시행 시 발생할 막대한 자본 확충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교보생명과 같이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확정 상품 비중이 큰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도 커진다. IFRS17을 적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달말 기준, 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해 적립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책임준비금 부족액은 8조 6183억원 이다. 

즉 IFRS17은 교보생명의 금리 확정형 상품 가입자들이 일시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보험금을 요구했을때, 해당 금액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책임준비금 8조6183억원(지난달 기준)을 을 쌓아놓되, 운용자산으로 편입시켜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입장에선 모든 상품 가입자가 일시에 계약해지 내지 보험금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가정 자체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회계기준이라는 주장이다. 

생명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IFRS17 연기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수 없어, 아예 도입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라며 "미국 등 일부 국가가 IFRS17 대신 독자적인 회계 기준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데, 우리나라도 IFRS17을 도입하는 게 필요한지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공기관에 IFRS 기준을 도입한 국가. 미국, 일본, 중국 등은 공공기관에도 IFRS도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IFRS

업계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오는 2023년 IFRS17을 도입, 시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는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K-ICS(신지급여력제도) 3.0' 시행에 대해서 논의했다. K-ICS는 자산과 부채를 기존 원가 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해 리스크와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자기자본제도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IFRS17 시행 연도에 맞춰 K-ICS 적용 일정을 조정해왔다.

이 자리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K-ICS 3.0 영향평가가 새로운 지급여력제도로의 전환에 있어 연착륙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IFRS17 도입을 물릴 생각이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 

◆ 좋았던 실적 마저 휘청...올 1분기,변액보험서 2200억 보증손실 발생 

올해 1분기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2%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97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5%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22억원을 기록하며 59% 줄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생명보험사 '빅3'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 실적을 기록했던 교보생명이 지난 1분기에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교보생명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을 꼽았다. 증시 폭락으로 변액보험의 변액보증 손실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변액보험 보증손실은 2200억원 발생했다. 

변액보험 보증손익은 보험사가 변액상품을 판매하면서 얻은 모든 수익과 비용의 합으로, 여기엔 변액보증 준비금이 포함된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등의 순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보증금액과 비교해 적립하는 것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게 되면 보험사는 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해 적립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약 15조3000억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변액보험 비중은 17%로 미래에셋생명 31%, 푸르덴셜생명 23%의 뒤를 이었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하락과 주가지수 등 주요 투자자산 가격 하락으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증준비금 이슈가 불거졌다"며 "변액보험 비중이 높을수록 투자자산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며,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에 따른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 실적악화와 직결됐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4월 '제로금리시대와 변액보험 보증 위험관리' 보고서를 통해 "변액보험은 생보사 수입보험료의 일정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적립금이 5년 전 수준으로 감소해 보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변액보험 보증 위험도 증가하며 '보증 위험 관리 시스템'과 '위험 관리 체계' 등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 '상생과 공헌'..."2대에 걸친 '교보생명 정신'은 지켜져야" 

지난 4월 2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을 'A1'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사태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지만,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 사이의 풋옵션 관련 분쟁이 영향을 끼쳤다. 

무디스는 교보생명에 대해 "코로나19 충격이 교보생명의 부채비용과 자산운용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며, 추가적 금리 하락 가능성도 있어, 교보생명이 감수해야할 수익성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또 "경영권분쟁 관련 중재 결과가 교보생명의 일상적 사업 운영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오너의 지분구조 변화 가능성은 재무정책과 자본관리부분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인 만큼 기업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년동기보다 뒷걸음질 쳤던 올해 1분기 교보생명의 실적이 이번 2분기에도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축으로 신계약 건수가 급감했고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과 같은 제도적 변화와 경영환경 악화로 모든 생보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신 회장의 경영권 관련 문제가 추가적 악재로 존재해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경영권 분쟁 조정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신 회장이 불리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정까지 오기 전 풋옵션 행사 유예기간 연장이 신 회장측의 논리가 설득력이 없을 정도로 충분했고, 주주간의 계약 자체를 원천적으로 무시할 수 없어,  ICC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며 "결과에 따라 자본시장의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큰 상황에서 신 회장 측이 제시한 의견이 수용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0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지난 1월 10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다만, ICC가 신 회장이 유리하게  FI의 풋옵션 행사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와 신창재 회장이 계약을 맺을 당시 풋옵션 행사가격을 확정짓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과정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풋옵션 계약을 맺을 땐 특정 시기에 행사할 가격을 정해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사례의 경우 주당 행사가격을 정해 놓지 않아 시장가치 측정 시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판단하는게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사중재원 관계자는 "조정 사안마다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일반적으로 조정 기준이 된다고 말하긴 힘들다"며 "구체적인 분쟁내용이나 계약사항에 따라 ICC의 판정부서가 판단을 하는데 획일적으로 조정되는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당사자들이 주장하는 것에 따라서 시장가치 산정 시점이 중요한 쟁점이 된다고 한다면 중재 심리 과정 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이 FI의 풋옵션을 인수해 줄 백기사를 찾는 것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단 우리 정부가 IFRS17 도입을 늦추거나, 적어도 기준을 완화라도 하는 수순을 밟는 등 극적인 반전 분위기가 형성돼야 신 회장의 백기사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신 회장이 과거 지분 희석 우려로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사례들은 본인의 경영권을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의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지분을 담보로 하더라도 충분한 자금을 확충하긴 힘들기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백기사를 찾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국내 생보사들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지만 외국계 투자자의 경우 IFRS17이 국제적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착되면 규제적 차이로 투자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경영권 방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신 회장에게 남은 시간이 많진 않다. 그러나 앞서 봤듯이 대내외환경이 신 회장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심지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발생까지 악재는 줄어들긴 커녕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올 초부터 기업가치 개선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교보생명의 미래가치상승을 위한 여러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게 교보생명은 가업 이상의 가치이자 반드시 본인이 지켜내야할 책무일 수 있다.

교보생명의 고위임원 출신 한 인사는 "신 회장이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교보생명이 아니라 교보생명의 정신일 것"이라며 "이제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 할 것 역시 신 회장과 FI간 경영권 분쟁의 승자와 패자가 아닌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으로 탄생한 교보생명이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린 씨앗과 그 열매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교보생명이 외국계 펀드로 넘어가더라도 선대 신용호 회장이 추구했고, 장남 신창재 회장이 지켜온 우리사회 속에서 상생하는 기업가 정신 만은 퇴색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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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2020-07-03 13:56:49
교보생명의 비전과 미래가치 창출 교보생명의 우리사회에 투영된 정신이 지속 이어지기를...

문상용 2020-06-18 15:54:28
시리즈로 글 잘 읽었습니다 심층적으로 잘 분석했습니다. 신회장 본인도 많은 것을 내려 놓아야 되겠네요 오너로서 시장의 검증을 받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