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상장 'SK바이오팜'에 쏠린 눈...흥행예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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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상장 'SK바이오팜'에 쏠린 눈...흥행예감 배경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1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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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사장 "국내외 투자자 열띤 반응에 당황"
기업가치 최소 6조1000억원 이상
미국 출시 세노바메이트, 당분간 경쟁 약물 없다
제약업계, 대기업 상장 환영…산업 규모 확대효과 기대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개발을 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개발을 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유가증권 시장에서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내달 초 상장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도 쏠린다. 제약업계는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신라젠의 펙사벡 등 잇따른 신약 임상 실패 소식으로, (제약업계)분위기가 침체됐는데, 대기업의 상장은 제약업종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오는 17일~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한다. 이어 23일~24일 청약을 거쳐 이달 안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신약 개발, 상업화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공모밴드는 3만6000원~4만9000원을 제시했다.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각각 68%, 32%씩 섞는 구조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9593억원이었다. 공모 후 주식수(7831만3250주)를 적용하면 최대 밸류에이션은 3조8373억원 수준이다.

IB(투자은행)업계에선 SK바이오팜의 가치를 최소 6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올 초 5조원 수준에서 1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최정욱 하나금유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공모가액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3조8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SK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부터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안팎으로부터 주목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SK바이오팜, 美 FDA로부터 독자 기술력 인정

시장에선 SK바이오팜 상장이 큰 흥행을 거둘 것으로 관측한다. 까다롭기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독자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은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독자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미국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상업화를 한 것은 SK바이오팜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이다.

또한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미국 중추신경계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1200억달러(약 145조6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보 물질의 FDA 승인율이 약 6~8%로 굉장히 낮다. 그만큼 개발 실패가 많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해당 시장에서 많이 떠난 상태다.

최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과 관련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투자자 배정주식수는 15% 수준이고, 물량배정시 보호예수 가능성 높아 상장 초기에는 유통주식수가 5%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타겟으로 한 신약개발전문기업으로 이미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했다”면서 “세노바메이트 사례에서 보듯이 모든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 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정우 사장, IPO 흥행 근거 있는 자신감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5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를 앞두고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독자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결과가 견조하고,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저희도 투자자 반응에 고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시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오가닉 성장에 더해 인오가닉 성장에 소요될 자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IPO는 시장과 약속한 것으로 늦출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한 고려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노바메이트의 처방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며 “현재 처방되는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가 2년 앞으로 다가왔고, 경쟁사도 개발하는 것이 없어 5년 내에는 경쟁품목이 보이지 않아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지금까지 출시된 치료제 중 100% 발작 감소를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한 경우가 없는데 세노바메이트는 임상에서 100% 발작 감소 비율을 보였다”며 “임상에 참여한 의사들로부터 써본 약 중 최고, 게임 체인저의 가능성이 있다는 코멘트까지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대기업 상장은 자본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계기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SK바이오팜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업게 관계자는 “대기업이 상장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코오롱생명과학, 신라젠 등 잇따른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임상 실패로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는데 SK바이오팜의 상장은 국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더불어 제약·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자본 시장에서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팜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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