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호의 블록체인 토크] 또 하나의 일대일로,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 
상태바
[정인호의 블록체인 토크] 또 하나의 일대일로,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 
  • 정인호 IT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5 11:01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호 IT칼럼니스트.
정인호 IT칼럼니스트.

[오피니언뉴스=IT칼럼니스트]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실험과 동시에 중국정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lockchain Service Network·BSN)의 출범 소식이 들려왔다. 이것은 조금 생소한 용어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도 아니고, 하이퍼레저나 코다와 같은 플랫폼도 아니다. 

BSN의 백서는 스스로를 블록체인 운영환경 프로토콜(blockchain operating environment protocols)을 이용하여 모든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라고 정의하고 있다.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해 모든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인터넷인 것처럼 말이다. 중국이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제2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의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데, 차이나텔레콤 등의 통신기업, 유니온페이, 위뱅크 등 금융기관, 디지털자산거래플랫폼인 후오비차이나(Huobi China)등이 참여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BSN은 크게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공공 도시 노드로서 데이터센터라고 보면 된다. 주요 도시마다 설치돼 있다. 둘째는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운영체제(OS)라고 볼 수 있다. 셋째는 블록체인 포털이다. 개발자들은 포털을 통해서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사거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포털은 BaaS(Blockchain as a Service, BaaS) 웹사이트가 되는 것이다. 넷째는 BSN 망운용플랫폼(Network Operations Platform)이다. 네트워크가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기능이다.

그러니까 완벽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체계적이며, 값이 싸고, 이용하기 좋은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 이곳에서 무수히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탄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치 인터넷이 민간에게 개방되자 수많은 사이트와 서비스들이 활짝 개화하여 오늘에 이른 것을 연상시킨다. 

중국은 BSN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금융사 및 디지털자산거래플랫폼 후오비차이나(Huobi China)도 끌어들여 새로운 국가 블록체인 망 구축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BSN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금융사 및 디지털자산거래플랫폼 후오비차이나(Huobi China)도 끌어들여 새로운 국가 블록체인 망 구축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인터넷이 누구나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는 개방망이지만 기본적인 것은 미국이 관리하는 것처럼, BSN도 그러한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 점 때문에 개발자들이 BSN에의 참여를 주저할 수 있지만, BSN은 개발자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상당히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개발자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 가격이 싸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배포하려면 연간 수만 달러가 들지만 BSN에서는 최저 300달러면 가능하다. 둘째 이용하기 쉽다. 블록체인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개발자들도 BSN의 도움을 받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업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셋째 이용자들은 하나의 개인키와 하나의 APIs(아피스·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관리하는 마스터노드 구축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여 여러 콘소시엄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BSN이 아니라면 개발자들은 각각의 콘소시엄에 접근하기 위하여 별도의 개인키와 APIs를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보통 부담이 아니다. 

넷째 값싸고 신뢰성 있는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과 같이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서비스는 전용회선으로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한데, 중앙집중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의 전용회선을 이용하려면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문제가 생긴다. BSN에는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전국에 산재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BSN의 노드는 주로 중국에 편재되어 있지만, 파리, 시드니 등 7개의 해외도시가 포함돼 있기도 하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연결되는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BSN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과의 거래와 교역규모가 커질수록 BSN에 기반한 서비스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최소한 이들 지역에 공통되는 거대한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다. 

BSN은 공공 블록체인과 콘소시엄 블록체인을 모두 포괄한다. 공공 불록체인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며,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투명하기는 하지만, 통제도 어렵고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 

컨소시엄 불록체인은 소수의 허가받은 사업자들만이 참여하는 것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각 애플리케이션마다 오너가 있어, 이용자는 이들의 허락을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체로 오너는 다수 사업자의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다. 

BSN은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향하기 때문에 공공 블록체인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과 EOS(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이자 분산어플리케이션(DAPP) 플랫폼)라는 공공 블록체인이 포함되었다. 

과거 미국의 신용평가사 ‘와이트 레이팅스’가 다수의 암호화폐를 놓고 평가한 결과 이 두 화폐가 가장 좋은 평점을 얻었다. 손쉬운 업그레이드 기술과 높은 속도가 그러한 평의 기반이었다. 또한 두 화폐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니까 비트코인과 같이 순수한 투기성 자산보다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분명한 목적성이 있는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BSN을 통해서 추구하는 지향점이 투기성 암호화폐 자산이 아니라, 실용적 목적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이더리움과 EOS를 BSN에 조심스럽게 수용하여 테스트함으로써, 이러한 공중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더 나아가 중국 자체의 공중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현재는 미약하지만, 창대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 정인호 IT칼럼니스트는 KT 경제경영연구소에서 20년 이상 IT전략과 정책연구를 담당했었다. 건국대, 단국대,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을 강의했으며, 최근에는 경제와 IT에 관한 저작에 몰두하고 있다. '디지털 머니', '트럼프발 경제위기가 시작됐다' 등의 저서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차이 2020-06-17 14:40:20
이오스가 뭔진 잘모르고 쓰신듯하다.."EOS(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이자 분산어플리케이션(DAPP) 플랫폼)" 이라뉘?....@,.@

오디 2020-06-16 00:50:02
좋은글과 정보 감사하고 중국 무섭군 흠.....

디지털 2020-06-15 14:38:0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