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고즈넉하고 옛스런 청정지역, 전남으로 가자
상태바
[주말엔 뭐하지?] 고즈넉하고 옛스런 청정지역, 전남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6.1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적어 청정지역으로 불려...개인방역 지키며 남도로 떠나보자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 '다산초당'
호남3대 정원으로 월출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 강진 '백운동정원'
그외 두륜산 기슭 해남 '대흥사',담양 '죽녹원', 완도 구계등 몽돌 해변 등
청정지역 전남 담양 죽녹원 전경.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인구대비 가장 적어 청정지역임을 자랑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청정지역 전남 담양 죽녹원 전경.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인구대비 가장 적어 청정지역임을 자랑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19로 다들 지쳐가고 있는 실정이다. 봉쇄나 단속만으로도 전염을 100% 막을 수도 없는 상황. 이러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거해야 하는 건 아닌가하는 전망도 나올 지경이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잦아들고 있지만 수도권은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 한편 상대적으로 잘 선방하고 있는 지역도 있는데 지난 10일 누적 확진자수로 살펴보면 전북 21명, 전남 20명, 제주는 15명에 그쳤다. 특히 전남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대구 280.20명,경북 50.93명인데 반해 불과 0.8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확진자 발생이 적은 지역으로 '청정지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얻었다. 

이에 전남 각 지자체마다 청정지역임을 홍보하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 여수, 고흥, 해남, 무안, 완도, 신안 등 12개 시군의 해수욕장 55곳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해 8월 30일까지 운영된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여수로, 만성리, 방죽포, 모사금 등 8개 해수욕장으로 7월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해수욕장이 12곳으로 가장 많은 신안은 13일부터, 11곳인 고흥은 10일부터 문을 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증가세를 보여 해수욕장 개장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전남도는 방역을 철저히 하며 정식 개장하는 방침을 택했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개장 전인데도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

이번 주말엔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고즈넉하고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남 명소 5곳을 소개한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알려진 다산초당.정약용의 18년 유배 기간 중 약 10여 년을 머물렀던 거처.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알려진 다산초당.정약용의 18년 유배 기간 중 약 10여 년을 머물렀던 거처.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알려진 강진 '다산초당'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알려진 다산초당.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1808년 봄에 다산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후 해배되던 1818년 9월까지 10여년 동안을 생활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한 곳으로 다산의 위대한 업적이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있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강진 앞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600여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하면서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정약용은 근처 백련사의 주지인 혜장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산책하는 걸 즐겼다고 전해지는데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동백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져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노후로 붕괴됐던 것을 다산유적보존회에서 1957년 복원하였고 그후 다산선생이 거처하였던 동암과 제자들의 유숙처였던 서암을 복원하였다. 무료관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

 

호남 3대 민간정원에 꼽히는 강진 백운동정원.사진=한국관광공사
호남 3대 민간정원에 꼽히는 강진 백운동정원.사진=한국관광공사

 

월출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 강진 '백운동정원'
조선 후기의 선비 이담로가 직접 꾸민 백운동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완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별서(別墅) 정원으로 꼽히는 곳. '별서'(別墅)'는 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으로 별장과 다르게 농사를 짓는 곳이다. 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큰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월출산을 배경으로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지금까지도 잘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운동정원은 조선중기 선비들의 은거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백운동원림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드넓은 차밭, '오설록강진다원'이 등장한다. 월출산 아래의 볼모 야산에서 1981년 5월부터 개간되기 시작는데, 이곳은 옛부터 녹차를 애호하는 문인 선비들의 전통사상이 면면이 이어져 온 곳으로 특히 강진 해남지역의 녹차 사랑은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의 영향으로 그 뿌리가 깊다. 33헥타르(ha)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언덕 너머로 솟은 월출산의 기암이 초록빛 차밭과 어우러지는 절경이 일품이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안운길 100-63.

 

두륜산 기슭 대흥사 부도전.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륜산 기슭 대흥사 부도전.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산대사 부도 모셔진 곳, 두륜산 기슭 해남 '대흥사'

두륜산 도립공원 기슭에 자리한 대흥사는 백제 성왕 22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서산대사 유언과 의발이 전해진 삼재불입지처로 불교문화의 중흥을 이룬 곳이다. 나라의 국제를 지낸 표충사와 한국 차의 산실 일지암 등에서는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 등 당대 명사들의 글과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대흥사에는 국보 제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 선사대사 유물관에는 보물88호인 탑산사 동종등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국내최대 부도전(浮屠殿, 불교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부도가 모여 있는 곳)이 있는곳으로 서산대사 부도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지정된 사찰 중 한 곳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찰을 배치한 점이 흥미로우며 부처가 누워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는 두륜산의 능선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땅끝마을, 달마산, 우수영관광지 등등 여러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해남에서는 남도의 대표 먹거리를 한데 모아 상을 차리는 남도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해남의 쌀과 청정 지하수, 직접 빚은 누룩으로 만든 '해창막걸리'도 인기.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대나무 숲에서 죽림욕 즐기는 담양 죽림원.사진=한국관광공사
대나무 숲에서 죽림욕 즐기는 담양 죽림원.사진=한국관광공사

◆죽림욕 즐길 수 있는 2.2 km를 걸어보자...담양 '죽녹원'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다.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입구부터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면서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림욕을 즐기고 난 후 죽로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까지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녹원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된다.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했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완도 정도리 구계등 해변. 사진=한국관광공사
완도 정도리 구계등 해변. 사진=한국관광공사


◆ 몽돌가득한 해변...완도 정도리 '구계등'
구계등은 완도항에서 서쪽으로 4km쯤 떨어진 완도읍 정도리에 있는 길이 800m, 폭 200m의  갯돌해변이다. 주민들은 이 갯돌을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명승 제3호로 지정됐으며 몽돌이 가득한 해변은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수많은 몽돌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일품이다. 몇 만 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깎인 탓에 표면이 아주 매끄럽고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하다. 해변 뒤편에는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초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에도 좋다.

동서로 시야가 훤히 트인 이 해변에서는 장엄한 일출과 불게 타오르는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보름날 환한 달빛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반짝이는 갯돌, 이를 감싸는 청량한 상록수림은 한 폭의 그림이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1길 67-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