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국내는 좁다…진로 내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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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국내는 좁다…진로 내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11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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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세아니아·북미 등 7개국 수출
뉴질랜드서도 교민 중심 저변 확대
해외수출용 진로이즈백. 사진=독자제공
해외수출용 진로이즈백. 사진=독자제공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테슬라(테라+참이슬)·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로 국내 주류 시장을 평정한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잰걸음을 내디뎠다.

뉴트로 감성의 소주 브랜드 ‘진로이즈백’ 수출을 시작한 것인데, 앞서 진출한 뉴질랜드의 경우 워킹홀리데이로 입국한 이들이나 유학생, 한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 출시 1주년을 맞아 미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초도물량은 130만병 규모로 소주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될 예정이다.

진로이즈백은 지난해 출시 이후 수출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실제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인 이모(35·남) 씨는 “진로이즈백이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 많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씨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뉴질랜드로 건너온 이들이나 유학생, 이민자들 사이 진로이즈백을 수입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현지 마트에선 한국의 소주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리큐르샵(주류상점)을 통해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질랜드 현지인들 중 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시민들이 있는데, 대부분 과일리큐르인 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자두에이슬·딸기에이슬을 즐긴다”며 “이들 음주문화가 알코올향이 진한 소주보다 맥주나 칵테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진로이즈백 수출이 늦어진 까닭은 국내 공급 안정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이후 13개월 만에 3억병 이상 판매고를 달성, 전례 없던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1월~2월 진로이즈백 판매량은 245만 상자로 생산능력을 늘린 후 월별 100만상자를 훌쩍 넘는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인기로 인해 올초 ‘발주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된 하이트진로 펍 '진로 바베큐' 내부. 사진=하이트진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된 하이트진로 펍 '진로 바베큐' 내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진로이즈백 수출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은 회사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후 꾸준히 수출국을 늘렸으며, 현재 80여 개국에서 참이슬 등이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법인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68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78억, 그리고 지난해 86억원으로 매년 평균 두 자릿수가량 성장하며 동남아지역 성공 가능성을 가시화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한 하이트진로 펍 ‘진로 바베큐(Jinro BBQ)’는 현지 식당보다 높은 가격대에 음식을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20대~30대 현지 여성들과 젊은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연일 만석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진로 바비큐’ 2호점을 오픈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베트남 당국의 락다운(Lockdown·봉쇄) 조치로 영업이 중단돼 지금은 1·2호점 모두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법인 역시 올 1분기 8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지난해는 2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8년보다 12.1%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요구가 높았던 교민과 가정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각국의 코로나19 경보체제를 살피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한식당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진로이즈백’뿐 아니라 기존 주력 브랜드인 ‘참이슬’과 함께 K-푸드와 페어링(Pairing·궁합)을 소개해 인지도를 쌓을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만큼, 우선 가정 시장을 중점에 두고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더라도 음주를 즐기는 방식이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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