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코로나로 더 넘쳐나는 플라스틱...지구 지키기에 나서자
상태바
[문화트렌드] 코로나로 더 넘쳐나는 플라스틱...지구 지키기에 나서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6.11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후 온라인 배송,배달 음식 등 플라스틱 늘어나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자제해야...'프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운동
집집마다 늘어난 플라스틱 골머리...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자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132.7㎏으로 전 세계에서 1위이며, 연간 소비하는 일회용 컵 및 페트병이 257억개, 일회용 빨대가 100억개, 일회용 비닐 봉투는 211억매에 이른다. 사진=pixabay
우리나라에서 1년간 사용하는 일회용 컵 및 페트병이 257억개, 일회용 빨대가 100억개, 일회용 비닐 봉투는 211억매에 이른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 19로 생활 속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 가족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재택근무로 낮에도 집에 머무르다 보니 집에 있는 반려견은 뜻밖에 횡재한 기분으로 유난히 활기차 보인다. 

외식을 꺼리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다른 것보다 식비 지출이 늘어났다. 먹거리를  장보고 올 때마다 냉장고에 식료품을 정리하는 시간만큼이나 포장재를 분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부쩍 늘어난 온라인 배송은 사정이 더하다. 운송중 파손을 우려하여 실행하는 것이지만 과도한 포장으로 분리 배출해야 할 포장재가 많다. 음식을 배달 주문하면 대부분 일회용 용기를 쓰기 때문에 먹고 나서 보면 엄청난 양에 놀란다. 이렇다 보니 주말에 분리해서 버려야할 재활용 쓰레기는 몇 갑절 많아졌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을 비롯,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었다고 한다. 설상가상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자원 판매단가가 폭락하면서 전국에서 폐기물 대란 조짐마저 보이는 실정이라고 한다. 배출은 많으나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 플라스틱. 우리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까.

 

환경을 위한 개개인의 '녹색실천'이 중요하다.사진=연합뉴스
환경을 위한 개개인의 '녹색실천'이 중요하다.사진=연합뉴스

'녹색전환'과 '녹색실천'...실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지난 5일은 유엔이 1972년 지정한 ‘환경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녹색 전환'이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환경 가치가 담기게 하는 근본적인 체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우선 오는 12일까지 생활속 녹색실천을 독려하는 온라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가방·신발·옷 등 녹색 제품 사용 인증이나 텀블러·장바구니 활용 등 녹색 생활 실천, 달력에 6월 5일 환경의 날을 녹색으로 칠하기 중 하나를 선택,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은 후 '환경의 날’, ‘녹색전환’ 이란 단어를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SNS에 올린 후 환경부 참여 페이지 (https://forms.gle/4KJ5dykfszVuC29BA)에 등록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이들에게는 선물을 증정한다.

환경부는 관련업계와 함께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갖고 포장‧배달 음식에 주로 쓰이는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앞으로 포장‧배달업계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 줄일 예정이며 포장‧배달 용기의 개수를 줄이고, 용기 두께를 최소화하는 등 경량화를 추진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업사이클링 작품. 다쓴 와인병에 초를 담아 조명으로사용한다. 사진=pixabay
업사이클링 작품. 다쓴 와인병에 초를 담아 조명으로사용한다. 사진=pixabay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을 넘어서...'프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몇 년 전부터 멸종위기 해양 생물의 사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면서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파도에 의해 잘게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해양 생물의 생존도 문제지만 수산물을 섭취하는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구환경에 가장 위협적으로 디가오는 플라스틱. 현재 전세계가 해마다 생산하는 플라스틱 양은 3억3000만t이지만 생산된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하며, 79%는 그대로 폐기물이 된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사용 안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분리수거 후 확실히 재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은 가능할 것이다. 

최근엔 리사이클링(재활용)을 넘어선 새로운 환경보호 운동이 뜨고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후의 처리를 미리 염두에 두는 '프리사이클링(precylcing)' 운동이다. '미리'를 뜻하는 '프리(pr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성한 말. 물건을 구매할 때 미리 환경을 생각해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일회용품의 사용이나 포장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가지고 나갈 때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거나 쉽게 사용하기 편한 휴지나 냅킨 대신 개인용 손수건을 사용하고 마트에서 장 볼 때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등 동참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포장 소재 등을 친환경적으로 변경해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도입했고, 맥도날드는 대표 아이스크림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컵 뚜껑를  종이 리드 형태의 신규 용기로 업그레이드했다. 맥도날드는 새로운 용기 도입 후 1년간 약 14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운동 '업사이클링(upcycling)'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거나 재창조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리사이클링의 상위 개념으로,안입는 청바지를 이용해 새로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거나, 타이어를 이용해 화분을 만드는 것 등이다.

태국의 예술가 헨리 딴이 14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끝낸 후 공개한 사진이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딴 씨가 14일 동안 받은 식사 용기와 물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사진=henryandpartners facebook
태국의 예술가 헨리 딴이 14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끝낸 후 공개한 사진이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딴 씨가 14일 동안 받은 식사 용기와 물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사진=henryandpartners facebook

코로나19로 급격히 늘어난 플라스틱...작은 실천부터

14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끝내 태국의 한 예술가가 공개한 사진이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헨리 딴 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속에는 딴 씨가 14일 동안 받은 식사 용기와 물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딴 씨는 정부로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플라스틱 일회용기에 담긴 끼니와 휴지와 수저, 소스가 담긴 작은 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한 플라스틱의 양은 사진에 나온 것보다 더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시는 생수 양이 많아지면서 플라스틱 배출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 분리수거 해서 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지만 대안이 금방 떠오르지는 않았다. 물을 끓여 마시는 것도 번거롭고 그렇다고 대여하는 정수기를 새로 설치하자니 직원이 방문하여 매번 필터를 교체해야하니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그것도 알맞지 않는 듯 싶었다. 결국 생각한 것이 필터가 장착된 정수기 구입이다. 독일브랜드 B사의 제품을 구입했다. 필터에 수돗물만 부으면 정수가 되는 필터링 방식으로 4인 가구에 맞는 탱크 식을 구매했다. 세척이 가능하여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준다. 필터를 간단히 교체하면 되므로 반영구적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텀블러와 스텐레스 빨대,이마트 펭수 장바구니,브리타 정수기,배달앱 일회용품 여부 체크란. 사진=김이나 에디터,이마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텀블러와 스텐레스 빨대,이마트 펭수 장바구니,브리타 정수기,배달앱 일회용품 여부 체크란. 사진=김이나 에디터,이마트


배달앱에 음식을 주문할때도 최소한의 플라스틱만 사용할 수 있다. 주문시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필요하지 않을 때 체크하면 된다. 또한 외출시 늘 장바구니를 지참하고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담기 위한 비닐백도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다.

카페에 갈때는 꼭 텀블러를 지참한다. 일회용품 규제로 정착되던 일회용 컵 사용 자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난 상태다. 감염방지를 위해 일회용 컵을 다시 쓰는 것.개인 텀블러가 대안이 될것이다. 더워지면서 아이스 음료를 마시게 돼니 빨대도 스텐레리스 빨대를 구입했다.

그동안 마음은 있으나 주변에서 유난 떤다는 말을 들을까봐 아니면 귀찮아서, 무거워서, 번거로워서 실천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딛고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환경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