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반중, 보안법 철회' 구호 나온 '천안문 추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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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반중, 보안법 철회' 구호 나온 '천안문 추모 집회'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20.06.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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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집회 금지령에도 수만명 모여 강행
경찰, 강제진압 자제...무력충돌 일어나지 않아
빅토리아공원 모인 시민, 오후 8시9분 일제히 묵념
1989년 발생한 천안문 민주화시위 기리기 위해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중국 천안문(天安門) 민주화시위가 벌어진지 31년이 4일 홍콩 시민 수 만명이 당국의 집회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공원으로 모여들었다.

홍콩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지난 1989년 6월4일 천안문 앞에서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경찰 수천명은 빅토리아 공원 주변을 에워싸지만 우려와 달리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진압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8일 폐막한 중국 양회에서 홍콩보안법이 통과되고 중국의 홍콩에 대한 내정간섭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중국 집회는 평화롭게 막을 내렸다. 
   
홍콩에선 천안문 민주화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같은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집회가 열려왔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추모집회 금지령을 내렸다. 이유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조치였지만, 당국의 천안문 시위 추모집회 금지는 3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지난 30년간 추모 집회를 주도해온 '홍콩시민애국민주운동지원연합('지련회' 支聯會)은 지난 3일 홍콩 당국의 추모집회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6월4일 집회를 강행한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밝혔다. 

4일 홍콩 시내 빅토리아 파크 6개 운동장 모두 추모 기념 집회를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최측은 집회 참가인원을 공식발표 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언론에선 수만명이 참여 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시내 빅토리아 파크 6개 운동장에 4일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1989년 6월4일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시위 중 목숨으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집회 참가인원을 공식발표 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언론에선 수만명이 참여 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당국은 이날 추모집회 금지령을 내리면서 8명 이상 집회 참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이날 8명이하로 짝을 지어 지련회가 주최하는 추모집회 장소인 빅토리아 공원으로 모여 들었다. 

이에 홍콩 경찰들의 강제 진압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평화적인 대응으로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각) 정각이 되자 빅토리아 공원에 있던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은 일제히 손에 든 촛불을 높이 치켜들었다. 여기저기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일당독재 종식하자",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국가보안법 거부한다".

이어 오후 8시9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제히 31년전 천안문 광장에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날 주최측이 제안한 오후 8시9분 묵념은 1989년 일어난 천안문 민주 시위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빅토리아 파크 6개 운동장에  4일 천안문 희생자 추모 기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빅토리아 파크 6개 운동장에 4일 저녁(현지시간)천안문 희생자 추모 기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리척얀(李卓人) 지련회 주석과 사무 위원들은 집회가 시작하기전인 이날 오후 6시부터 빅토리아 파크 앞에 모여 촛불을 켜고 철책으로 봉쇄된 빅토리아 파크 운동장 한 켠에 길을 열었다. 

이날 SNS 등을 통해 집회 개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빅토리아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리 주석을 따라 빅토리아 파크의 운동장으로 들어갔다. 수 많은 시민들의 행렬이 빅토리아 파크로 인근에 배치된 경찰들은 가로막지 않았다. 

리 주석은 “경찰이 코로나 방역 핑계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시민들의 평화적 참여 행렬을 막지 못했다”면서 “내년부터 홍콩보안법이 발효돼도 지련회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빅토리아 파크에서 다시 추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며 추모 집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천안문 희생자 추모집회는 홍콩 외곽의 몽콕(旺角) 사틴(沙田), 튠문(屯門)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열렸으나 경찰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슈아 웡(黃之鋒)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4일 저녁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천안문 희생자 추모 기념 집회에 참석,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조슈아 웡(黃之鋒)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4일 저녁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천안문 희생자 추모 기념 집회에 참석,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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