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시위 31주년 앞두고 '자오쯔양 묘소' 출입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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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시위 31주년 앞두고 '자오쯔양 묘소' 출입 통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6.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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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 창핑톈서우위안(昌平天壽園) 묘역에 안장된 자오 전 총서기의 묘소로 가는 구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모든 인원의 출입을 금지했다. 사진=밍빠오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 창핑톈서우위안(昌平天壽園) 묘역에 안장된 자오 전 총서기의 묘소로 가는 구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모든 인원의 출입을 금지했다. 사진=밍빠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1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묘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 창핑톈서우위안(昌平天壽園) 묘역에 안장된 자오 전 총서기의 묘소로 가는 구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모든 인원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홍콩매체 밍빠오(明報)가 3일 보도했다.

중국은 매년 톈안먼 시위 기념일에 앞두고 반체제 인사 감시, 톈안먼 주변 통제, 민감한 인터넷 사이트 차단 등 통제를 강화한다.

이번 조치도 톈안먼 시위에서 자오 전 총서기가 지니는 의미와 민감성 등을 고려해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4일은 자오 시신이 안장된 뒤 처음 맞이하는 톈안먼 시위 기념일이다.

밍빠오는 " 지난 2일 방문 당시 가림막 틈을 통해 봤을 때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면서 "과거 대규모 공사를 해도 차단물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또 가림막 뒤로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됐고 묘역 주차장에는 경찰차가 대기하면서 행인과 차량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앞서 자오 전 총서기가 안장된 뒤 묘소로 가는 길목에는 CCTV 여러 대가 설치됐으며 지난 1월 방문했을 때 이미 묘역 입구에는 신분 확인장치가 설치돼 있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무력진압에 반대하던 자오 전 총서기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모색하려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눈 밖에 나 실각했다. 그는 이후 16년가량 가택에 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별세했다.

그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후 안치되는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에 안장되지 못한 채 14년간 자택에 안치됐다가 지난해 10월 해당 묘역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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