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美中갈등에도 ‘달러페그제’ 그대로 유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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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美中갈등에도 ‘달러페그제’ 그대로 유지 강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6.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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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 금융시스템이 견고한데다 탄력을 유지한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바꿀 필요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 금융시스템이 견고한데다 탄력을 유지한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바꿀 필요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홍콩금융당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예고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홍콩의 달러 페그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 금융시스템이 견고한데다 탄력을 유지한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바꿀 필요도 계획도 없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당 7.8(밴드 폭 7.75∼7.85) 홍콩달러를 유지하는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페그제 운용 이후 1987년 블랙 먼데이, 2001년 9·11 테러,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숱한 충격에도 잘 버텼다. 

지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빠르게 쇠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국제금융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페그제 상단과 하단이 뚫릴 움직임을 보이면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이 보유한 홍콩달러를 사고파는 방법으로 페그제를 지탱해왔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이 보유한 외환은 4400억 달러(약 541조원)로 본원통화(M0)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 자금 전환에 충분한 대비를 하기 때문에 어떤 충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에 적용한 특별지위 철회를 경고해 자본이 통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응해 홍콩의 특별지위 발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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