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부했던 G7 'AI 협의체' 동참한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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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부했던 G7 'AI 협의체' 동참한 속셈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5.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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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동참해오지 않은 미국의 가입으로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을 위한 국제 협의체'(GPAI)가 제안한지 2년 만에 공식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동참해오지 않은 미국의 가입으로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을 위한 국제 협의체'(GPAI)가 제안한지 2년 만에 공식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중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인공지능(AI) 사용에 관한 윤리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에 가입했다.

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동참해오지 않은 미국의 가입으로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을 위한 국제 협의체'(GPAI)가 제안한지 2년 만에 공식 출범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지나친 AI 규제는 자국 내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며 가입을 거부해오다 중국의 "기술 오용"에 대항하는게 중요하다며 태도를 갑자기 바꾸었다.

G7 회원국으로 구성된 'GPAI‘는 국제사회가 "인권, 다양성, 포용성, 혁신, 경제 성장"의 원칙에 기반해 AI를 활용하도록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18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 설립을 제안했다.

미국의 입장 변화는 고조되는 중국과의 갈등 속에서 중국의 기술 굴기(堀起)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크라시오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중국의 "기술 오용"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적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술업체들이 유엔에서 안면인식과 감시에 관한 국제적 기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시오스는 지난 1년간 협의를 했고 이 단체의 활동 범위가 달라져서 GPAI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특정 기준이나 정책을 제정하는 단체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감시장비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회 전체를 손바닥보듯 분석하는 빅브라더 체제를 지향한다는 우려를 서방으로부터 사고 있다.

노스이스턴대에서 컴퓨터 윤리 연구에 주력하는 케이 매티슨 부교수는 국제사회에서 미국 기업들이 맡는 역할을 고려하면 미국의 GPAI 가입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은 책임있는 AI 사용을 위해 어떤 지침을 준수해야 할지 관심이 많다"며 "이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하면 미국이 가입하지 않았어도 나머지 G7 회원국이 마련한 규제를 따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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