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강력 반대에도 '홍콩보안법' 압도적 찬성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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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강력 반대에도 '홍콩보안법' 압도적 찬성 통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5.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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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에서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
미중간 치열한 보복전 벌어질 불보듯 뻔해
중국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찬성 2878표, 반대 1명, 기권은 6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사진=신화사
중국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찬성 2878표, 반대 1명, 기권은 6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사진=신화사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

중국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과 홍콩자치권 조사 등 초강수 카드로 경고함에 따라 이번 전인대 전체회의 의결을 계기로 미중간 치열한 보복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중계된 이날 표결 결과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바로 공개됐는데 압도적인 찬성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환호했다.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날 전인대 폐막식에서 홍콩의 국가 안보를 위한 법적 제도와 집행 체계를 완비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고 보완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리잔수 위원장은 "홍콩보안법은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고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 전체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전인대 상무위는 법에 따라 홍콩보안법을 제정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일국양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 소조는 이미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 후 홍콩보안법을 심의하며 추가 의견을 반영하고 내부 조율까지 마쳐 전체회의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홍콩보안법을 최종 통과 시켜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홍콩보안법으로 홍콩 시민사회와 범민주 진영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사태에 이어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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