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소식에 100% 지분소유 SK 주가 '껑충'…"더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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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소식에 100% 지분소유 SK 주가 '껑충'…"더 오를 수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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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신약 후보물질 발굴·개발·임상·상업화 독자 플랫폼 구축
시가총액, 기존 4~5조에서 상장 후 8조까지 증가 전망
CMO 계열사 SK팜테코, 美 코로나 대응 핵심공급처 선정…최대 1조 규모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기대를 받는 SK바이오팜이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최대 주주인 SK㈜의 주가가 이달에만 약 50% 정도 상승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에도 SK㈜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 크다고 전망했다. 유통 주식 부족으로 인해 투자자가 SK㈜에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25만55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1.35%(3500원) 하락했지만,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 17만6000원과 비교하면 45.17%나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5대그룹 지주사나 그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1.1%), ㈜LG(8.73%), 롯데지주(-9.86%) 등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다.

SK㈜의 주가가 이처럼 오른 배경은 비상장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의 IPO 가시화와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한 몫했다. 

SK㈜ 주가상승 견인... SK바이오팜은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4월1일 SK㈜의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신약개발 계열사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신약개발부터 임상시험 및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꼽힌다.

실제 지난해 1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판매허가 신청(NDA) 등 전 과정을 독자 수행했다. 이 제품은 이달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또한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유럽 허가 획득 후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SK바이오팜 IPO

SK바이오팜은 현재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 오는 6월 초 IPO를 마치고 7월 초 상장을 추진 중이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4만9000원을 기준으로 공모예정금액은 9593억원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공모수량은 전체 지분의 25%인 1957만8000주이고 이 가운데 신주 발행이 1331만3250주, 구주 매출이 626만5060주다.

‘구주 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공모수량 중 20%(391만5662주)가 우리사주 우선 배정 물량이며, 일반공모분은 80%(1566만2648주)다.

또 일반공모분 가운데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은 60%(1174만6986주)이며, 일반인 청약 물량은 20%(391만5662주)다.

SK바이오팜 상장 SK㈜ 주가 더 오를 수도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SK바이오팜 상장 후 유통주식 물량 부족으로 투자 수요가 최대 주주인 SK㈜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당초 증권가는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4조원~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다. 지금은 8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여기에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SK팜테코는 최근 최대 1조원 규모의 미국 전략비축의약품 공급자로 선정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질환에 특화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총 8개 약물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 직후에는 유통주식 물량 부족으로 SK바이오팜의 주가가 단기 급등(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래 개시 당일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최대 8조28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일부 투자 수요는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한 SK㈜로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 전체 실적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SK이노베이션이 1조7000억원 적자라는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실적 발표 이후 SK㈜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며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에 대한 기대로 SK㈜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SK㈜는 구주매출을 통해 2225억원~307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다. SK바이오팜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500억원을 포함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판매조직 구축과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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