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심리 4개월만에 '반등'..."긴급재난지원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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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심리 4개월만에 '반등'..."긴급재난지원금 효과"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2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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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5월 소비자심리지수 77.6
전달대비 6.8포인트 상승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달 대비 6.8포인트 상승해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3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확산세 둔화가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3월 70.8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영향을 끼쳤던 2008년 12월 67.7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점 100을 넘겨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96.9, 3월 78.4, 4월 70.8 세 달 연속 하락하며 기준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18일 사이에 이뤄졌다. 정부가 지난 11일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한 시기와 겹치면서 정책을 통한 소비심리 개선이 지수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21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이 포함된 5월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5월 둘째 주(13~19일) 매출 수준과 같았다. 재난지원금이 실물경제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둔화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제 활동 재개도 이뤄졌다"며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금 등 적극적 정부 재정정책이 경기에 긍정적 옇양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가계의 경제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도 개선됐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36을 기록하며 전달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경제상황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7을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저물가 장기화 우려는 확대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6%로 조사됐다. 이는 2002년 2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1.7%로 전달 1.8%에서 0.1%포인트 내려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기준점 100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향후 개선세가 유지될 지 확실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확산 전개 양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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