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워치] 反 '홍콩국가보안법' 시위...영국, 홍콩인 '英 거주여권' 발급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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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워치] 反 '홍콩국가보안법' 시위...영국, 홍콩인 '英 거주여권' 발급확대 추진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20.05.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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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영국과 마찰로 번지나
24일 反보안법시위 홍콩인 수천명 참가
홍콩경찰, 최루탄 등 강제진압 나서
영국, 홍콩 반환전 발급한 BN(O)여권 확대 추진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지난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24일 홍콩에선 대규모 반(反)홍콩보안법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는 홍콩 젊은층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LIHKG(連登)에서 예고됐고 이 사이트를 접한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쏟어져 나왔다.  

홍콩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강제진압으로 맞섰다. 중국 전인대는 오는 28일 폐막일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도 그동안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 정치 시스템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을 태세다. 

이에 홍콩인들은 지난 1997년 중국에 홍콩에 반환되던 시기 통치국이었던 영국이 홍콩인들에게 발급했던 BN(O)여권 발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BN(O)여권은 홍콩인들이 영국에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 여권인데, 1997년 6월30일이전 홍콩 태생인들에게만 지급됐다. 현재 홍콩의 약 700만 시민 중 이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은 약 31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와 언론들은 홍콩인들에게 BN(O)여권 발급 확대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은 영국의 홍콩 반환이후 처음으로 양국간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24일 홍콩 시내를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사진=홍콩 스튜디오 Incendo.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24일 홍콩 시내 코즈웨이베이를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사진=홍콩 스튜디오 Incendo. 

반(反) 홍콩보안법 시위자 180명 체포

이번 시위는 경찰청에 신청하지 않아 이날 오후 시민들이 시내 중심인 코즈웨이베이(銅鑼灣)에 운집하자마자 경찰은 불법 집회로 간주했다. 경찰은 8000여 명 및 물대포, 장갑차 등을 시내에 배치하고, 불법 시위가 벌어지는 즉시 최루탄과 최루탄 스프레이 등으로 대응했다. 

홍콩의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거리가 24일 지난해에이어 다시 최루탄 가스로 가득했다. 사진제공=홍콩 스튜디오 Incendo. 
홍콩의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거리가 24일 지난해에이어 다시 최루탄 가스로 가득했다. 사진제공=홍콩 스튜디오 Incendo. 

시위자들은 예정한 시위 노선이 없이 도심인 코즈웨이베이나 완차이(灣仔)일대에서 쓰레기통을 비롯한 잡물을 차로로 던지며 교통을 마비를 시키려고 했다. 결국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해 약 180명의 시위자를 체포하고 경찰 4명이 다쳤다고 공영방송 RTHK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오늘 시위의 폭행과 홍콩 독립 주장에 국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법률인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 것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고 성명했다. 

이번 홍콩 시위에서 180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사진제공=홍콩 스튜디오 Incendo. 
이번 홍콩 시위에서 180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사진제공=홍콩 스튜디오 Incendo. 

존슨 총리, 홍콩인의 영국 거주 여권 첫 언급

홍콩보안법에 국제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 반환하기 전 홍콩의 통치국이었던 영국은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종료를 상징한다고 했다.

지난 24일 영국 언론 선데이 익스프레스(Sunday Express)는 “영국, 홍콩 난민들을 환영할 준비(Britain ready to welcome Hong Kong refugees)”라는 기사가 홍콩보안법을 걱정하는 홍콩 시민의 눈에 띄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존슨 영국 총리가 올해 초 하원 의원과의 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홍콩의 민주나 인권 등의 문제에 계속 강력하게 단속한다면 영국은 홍콩 시민에게 도피처가 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홍콩 사람에게 영국 거주권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의견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하원의원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앤드류 브리 겐(Andrew Bridgen) 의원은 “중국의 강력한 단속 상황에서 우리는 해외 국민(홍콩 사람)에게 도덕적 책무가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영국 거주권을 약 315만 BN(O)소유자에게만 주게 될지, 아니면 모든 700만 홍콩 사람에게 주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보도해, 영국의 홍콩 시민에 대한 BN(O) 발급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췄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직전인 1997년 6월30일 이전 홍콩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영국이 발급한 BN(O)(왼쪽) 여권을 소유하고 있다. 즉 반환 전부터 홍콩 사람은 지금까지 BN(O) 및 반환 후 발급된 홍콩특별행정구 (香港特別行政區) 여권(오른쪽)을 동시에 소유한다.  사진=짐호영 홍콩 통신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직전인 1997년 6월30일 이전 홍콩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영국이 발급한 BN(O)(왼쪽) 여권을 소유하고 있다. 즉 반환 전부터 홍콩 사람은 지금까지 BN(O) 및 반환 후 발급된 홍콩특별행정구 (香港特別行政區) 여권(오른쪽)을 동시에 소유한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BN(O)여권이란

BN(O)는 British National (Oversea) 영국 해외시민의 줄임말이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홍콩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BN(O)를 소유하게 했다. 하지만 BN(O)는 영국 여권과 달리 영국에서 비자 없이 살 수 있는 체류증(거주권)은 아니다.  영국 입국시 BN(O)여권 소지자는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 여권이다. 물론 6개월내 영국이외의 지역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은 가능하다.   

당시 영국 당국은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을 우려한 수 백만 홍콩 사람들이 대거 영국으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방문은 가능하지만, 거주권은 없는 BN(O)를 발급했다. 그래서 BN(O)는 홍콩 사람만의 특유한 여권이다. 

문제는 현재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청년층 대부분이 1997년 이후 출생자여서 BN(O)여권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홍콩내에선 영국이 이 여권 발급을 확대해주길 기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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