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인천공항 면세점...국토부 지원책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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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휴업' 인천공항 면세점...국토부 지원책은 '오리무중'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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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중소·대기업 공항임대료 감면폭 균등해야"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거의 없어…
회사별 1000억 적자 우려
4월 국제선 출발 여객수, 전년 대비 99% 급감
텅 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여행객의 발길이 끊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로 개점 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가 시작된 4월 역시 상황은 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면세점이 집중돼 있는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감면 폭은 해외 공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아,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대형 면세점들의 속앓이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사실상 운영이 멈춰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기관인 국토교통부로부터 관련 지원책이 늦어지고 있어 업계의 초조함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역시 임대료 부담이 커진 만큼 형평성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대표자는 지난 15일 5번째 미팅을 갖고,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추가 지원책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했다.

인총공항공사 측은 미팅 후 “임대료 감면 확대 등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급기관인 국토부에 임대료 추가 감면 등에 대해 보고를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국토부의 추가 지원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호소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만명으로 전년 대비 99% 급감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의 지난달 인천공항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500억원) 대비 80%나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이달 하루 여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에 달했다. 인천공항공사 ‘3단계 비상운영체계’의 경우 하루 여객 수가 3000명 미만일 경우 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을 중단한다.

즉, 면세점 입장에서 매일매일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말 그대로 ‘고사 직전’인 상황이다.

실제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TR 부문(면세점)에서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롯데면세점은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인천공항 임대료가 매출액의 1.5배에 달했다”며 “이대로라면 4월 이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 등 고정비로 인해 각사마다 10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중소·대형 면세 사업자 모두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만큼 균등한 추가 지원책을 적용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기준 중소기업은 50%,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20%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고용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보다 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인천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이라고 불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쳅락콕 공항 등도 임대료를 50%~70% 가량 감면한 것을 고려해 형평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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