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공장직원 사망, 회사와 무관...책임질 부분 있다면 어떤 책임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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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공장직원 사망, 회사와 무관...책임질 부분 있다면 어떤 책임도 감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1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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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공장 직원 사망 관련 입장문 발표…"조사결과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철저히 준수·실천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내부 조사결과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다만 책임질 부분 있다면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

오리온 측이 지난 3월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21일 오리온은 “고인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회사와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에 관해 큰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최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다수 나오고 있어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지금부터 1년 7개월 전의 일로 회사는 당시(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최근 유족의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됐으며, 즉시 조사를 착수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엄정하게 처리하고 조사 결과와 내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향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철저히 준수·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오리온은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근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서모 씨는 지난 3월1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인이 작성한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게다가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한 상급자의 실명 및 직책이 명시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의 위반을 묵인·방조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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