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선박10 -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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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선박10 - 맺음말
  • 이효웅
  • 승인 2015.11.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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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맺음말

‘독도는 우리 땅’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만약,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이사부 장군이 있었기에 울릉도가 있고 독도가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먼 섬을 보트를 타고 대부분 다녀봤다. 독도, 마라도, 가거도, 격렬비열도, 백령도.....무수히 많은 섬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여기가 끝인가? 저 멀리 섬이 더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자주 느껴본다.

1500년 전 울릉도로 간다는 것은 명령과 도망, 표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이사부가 지혜 많은 젊은이고, 신라의 숙원사업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당시의 유물로 보아 신라의 선박 제작능력에 대한 해답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삼국시대의 선박에 관한 자료가 얼마 되지 않으며 과거의 선박들이 가끔 발굴되고 있으나 고대선박은 드물다.

무덤 속의 주형토기는 대부분 제기로 사용되었던 부장품들이라 선박의 발달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느 시대인가 부터는 주형토기도 보이지 않아 고대선박 선형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 호림미술관의 주형 토기와 일본의 히가시도노스카 고분 출토 타원통형 토기에 그려진 선형회화에서 당시의 선박 진화과정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주형토기들은 제기 및 제단으로 사용하고 바다에 띄웠는데, 처음에는 목공들에 의하여 제작되어 바다에 띄워졌고 도공들에 의하여 부장품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주형 토기도 마찬가지로 제기나 제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실제 선박하고는 차이가 난다.

그리고 히가시도노스카 고분 출토 타원통형 토기에 그려진 선형회화로 보아 당시 왜에는 제례용 특별 선박이 있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복원선인 ‘가야선’이나 일본의 복원선인 ‘다카마와리 2호 고분 선형 토기를 복원한 나미하야호’는 독주목 형태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삼국시대의 범선 발달에 대한 자료도 부족한데, 과연 이사부 전선에는 돛을 달았을까?

이사부장군도 이 문제로 선박 기술자들과 많은 토론을 하였으리라 본다. 당시 신라선은 돛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지만, 이사부 전선은 신라선 최초로 돛을 달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목우사자를 계획할 이사부 장군이라면 당연히 비밀병기인 전선 제작에 다른 나라의 최신정보를 수집하였을 것으로 본다. 우산국을 정벌하는데 6-7년이라는 많은 기간이 걸렸는데, 여기에는 전선을 만들기 위하여 선형, 크기, 범(돛), 척수, 도구, 방법 등의 문제점으로 시행착오도 여러 번 있었을 것으로 본다.

 

이사부 함대는 실직의 오십천 하류 정라진 외딴섬에서 만들어졌다. 필자의 고향이라기보다는 당시 동해안 전체를 보아도 이 만한 조건을 갖춘 자연항은 없다. 정라진 건너불은 우산국과 거리가 가깝고 정동방향이며 당시 송림으로 싸여있어 파도와 외부의 적으로부터 안전하고 보안이 쉽다. 또한 선박재료를 쉽게 구하고 옮길 수 있으며 인근에 배후도시인 실직성과 실직 제일의 갑자평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사부 장군은 북진정책을 잠시 멈추고 왜구의 피해를 막고 동해의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산국정벌을 먼저 계획하였다. 이 계획은 지증왕의 명령인지 아니면 이사부장군의 전략인지는 모르지만, 우산국을 복속시켜 공물을 바치게 하였고, 신라의 숙원인 왜구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으며 동해의 제해권을 확보하여 신라가 북진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필자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가야의 주형토기에서 이사부 전선의 모형을 찾고자 하였으나 가야 주형토기에서 보여 지는 것은 제기의 모습과 내수면의 선박발달사를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왜의 주형토기들은 독주목을 이용한 제례용 선박으로 왜의 전선들과도 다르다. 이사부 전선이나 왜의 전선들은 우선 많은 인원과 물자를 실어야하고, 해양으로 장기간 항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호림박물관의 주형토기에서 보여 지는 첨저선형 주형토기는 연안용으로도 보이나 대부분 내수면용이고 독주목의 소형선박이다.

 

선박제작에서 획기적인 도구는 톱의 발명이다. 톱은 목재를 신속하게 절단할 수 있고, 판자를 만들어 다양한 모양의 구조선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당시의 유물·유적에서 톱의 흔적 유·무에 따라 선박의 선형이 달라지므로 이 부분도 다시 점검하여서 복원선을 제작하여야 한다.

 

우산국의 실체는 우해왕이고, 우해왕은 우산국 해적 집단의 수장이고, 우해왕은 대마도를 잘 알고, 우해왕이 항복하자 이후 신라에는 왜구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벌은 그동안 왜구와 왜병들이 신라에 많은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우산국 복속으로 공물을 얻는 것 보다 동해의 제해권으로 신라의 숙원 사업인 왜구들의 침략을 근절 시켰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남해의 이순신 장군은 23전 23승의 불패 신화와 거북선의 신화가 있다면, 동해의 이사부장군은 한 번의 승전으로 200년간 신라를 평온케 한 목우사자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이사부 장군의 현명한 판단과 지략이 오늘날 울릉도의 부속 도서인 독도와 함께 12해리의 영토와 200해리의 경제수역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이 영토를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사부 장군의 유적과 유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필자는 우산국 정벌을 가설로 세워 설명하였는데, 앞으로 많은 토론이 있기를 바라며 이사부전선 제작과 이사부영토수호관 건립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본 연구가 고대선박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국 고대사 입문 2’의 히가시도노스카 고분 출토 타원통형 토기에 그려진 선형회화에서 수수께끼를 풀 수 있게 해 준 김정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도2-31> 이사부항로탐사(2010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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