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분기 "감사의견 거절" 받아...경영 안갯 속
상태바
쌍용차 1분기 "감사의견 거절" 받아...경영 안갯 속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18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정KPMG, 쌍용차 1분기 실적 감사의견 거절
일각에서 상장폐지 가능성 제기, 분기보고서는 해당없어
그럼에도 여전히 경영 상황은 안갯 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다만 쌍용차의 이의신청 제기는 없을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의 1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이의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주 공시를 통해 "쌍용차는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영업손실 986억 3400만원, 분기순손실 1935억3700만원이 발생했다. 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898억6400만원을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기보고서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견 거절 후 7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 폐지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상장폐지의 경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르면 '최근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인 경우(연결감사보고서 포함)'이다. 

쌍용차는 관리종목 지정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같은 규정 47조에 따르면 '반기 검토보고서상 검토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인 경우'다. 이번 분기보고서는 두 항목 모두 해당사항이 아니다.

쌍용차 관계자도 이를 언급하며 "심지어 분기보고서 의견 거절에는 '이의신청 제도'가 아예 없다"며 "따라서 이의제기 신청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쌍용차의 미래는 짙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쌍용차는 1분기에 영업손실 980억원, 순손실 1930억원을 기록하는 등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전년 동기 대비해 부채비율은 245.2%에서 755.6%, 자본잠식률은 4.3%에서 71.9%로 급등했다.

또 모회사 마힌드라는 당초 계획했던 23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취소하고 400억원의 긴급운영 자금만 지원했다. 쌍용차는 오는 7월 상환해야하는 KDB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을 비롯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2541억원이다. 장기 차입금은 1587억원으로 총 4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가 40조원 규모로 조성한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자동차 분야가 제외돼 쌍용차도 우선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다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쌍용차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부분을 부각시켜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부터 경영쇄신안을 추진하고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고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1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지만 향후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