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점유율 과반 돌파한 새...케이블TV는 M&A 읍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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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점유율 과반 돌파한 새...케이블TV는 M&A 읍소 중?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1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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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사 점유율, 처음으로 50% 돌파
KT-SKB-LGU+ 순서, 2위 경쟁 치열
유료방송시장 M&A 분위기는 없어
케이블TV 업계, 매물 가치 높을때 팔아야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가 점유율 과반을 돌파하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 중 이동통신 3사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반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케이블TV 업계에서는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에 회자될 정도로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나오진 않고 있다. M&A(기업인수합병) 속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 업계의 시선을 집약해보면, 코로나 정국에 경기동향을 감안, '저렴한 가격'에 '사자'고 나선 쪽과 코로나로 인해 시청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넷플릭스 매출을 '반면교사' 삼아 팔자는 쪽의 '비싼 가격' 제시 등 양자간 입장차는 극명해 보인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6월~12월) 유료방송 가입자는 3360만1484명이었다. 상반기에 비해 57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별로 살펴보면 IPTV 가입자가 1683만2979명, 점유율 50.1%로 사상 처음 과반을 기록했다. SO(종합유선방송) 가입자는 1355만7530명으로 40.35%를, 위성방송 가입자는 321만975명으로 9.56%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는 KT가 737만7514명, 점유율 21.9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 509만864명(15.15%), LG유플러스 436만4601명(12.99%), LG헬로비전(前 CJ헬로) 400만4190명(11.92%), KT스카이라이프 321만975명(9.5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KT-KT스카이라이프'의 KT그룹이 합산한 시장 점유율은 31.52%로 유료방송 1위를 공고히했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은 24.91%를,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티브로드와 합병하며 점유율 24.17%로 올라서며 치열한 2위 대결을 펼치고 있다.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케이블TV 매력은 떨어져가는데...M&A 시장은 조용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가입자 수가 경쟁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통신 3사는 저마다 M&A를 위한 명분을 갖추고 있다. KT는 2위 그룹과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동시에 1위를 추격하기 위함이다.

마침 지난 3월 말 현대백화점그룹은 케이블TV 자회사인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지난해 상반기 가입자 수 134만5365명, 점유율 4.07%를 기록했다. 숫자상으로는 다소 쳐지는 느낌이지만 서울 강남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을 8개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EBITA(세금·이자 감면전 이익) 700억원, 영업익 408억원 등 케이블TV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고요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과 올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로 M&A 1차전이 펼쳐졌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인수·합병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딜라이브와 연결됐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 잡혔던 KT도 현재 '정중동' 행보다. 또다른 SO(종합유선채널사업자)인 CMB 역시 매각설이 나오고 있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의 점유율과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매물로서의 매력도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인수합병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난 2017년 11월 1409만7123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점 감소해 지난해 12월 1347만5595명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IPTV와의 가입자 수 차이는 12만3158명에서 364만9440명으로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주도권은 이통3사가 잡은 상황"이라며 "급한 건 케이블TV 쪽이다보니 이통3사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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