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3분기 소득 안 늘자 소비 더욱 줄여
상태바
가계, 3분기 소득 안 늘자 소비 더욱 줄여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1.2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질소득 증가율 0%로 정체상태...가계소비 2년6개월만에 감소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가계는 벌이가 시원찮아지자 지갑을 닫은 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이는 돈도 질끔 늘어났 점도 있지만 메르스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올 3분기 가계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시원찮자 지갑을 더욱 닫아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명목 기준) 늘었다.

가구 소득은 작년 4분기 2.4%, 올해 1분기 2.6%, 2분기 2.9%까지 증가폭이 확대되다가 3분기 0%대로 낮아졌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아예 정체 상태에 빠졌다.

가계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50만 명대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3분기엔 30만 명대로 둔화한 데다가 근로자들이 받은 상여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가계는 지출을 줄였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39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가계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3분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일부 남아 있었고, 소비자들이 10월부터 열린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때 물건을 사려고 소비를 유보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가계 지출이 감소한 데는 자동차 구입과 관련한 지출이 28.3% 줄어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를 뺀 가계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경기둔화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가계 부문에선 소비성향(소득 가운데 소비로 지출한 비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었다면 71만5000원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성향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가계는 주거, 식료품비, 보건 항목 등 필수 지출 항목에서 소비를 늘렸다. 그러나 의류·신발, 교육, 통신 등에서는 지갑을 닫았다.

정부는 4분기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소비진작 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강해져 가계 소득·지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올 4분기에는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정부가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한 영향으로 가계 소비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