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회사 떠난 에릭 슈미트, 적자 행진 '구글' 초일류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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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회사 떠난 에릭 슈미트, 적자 행진 '구글' 초일류 기업으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1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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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알파벳 기술고문, 지난 2월 회사 떠나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후견인 역
2001년 구글 CEO로 취임, 스타트업을 대기업으로
자바 개발한 프로그래머, 지메일도 그의 작품
에릭 슈미트 알파벳 기술고문이 조용히 회사를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에릭 슈미트 알파벳 기술고문이 조용히 회사를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구글을 세계 최대의 IT기업으로 키워낸 에릭 슈미트 알파벳 기술 고문이 조용히 회사를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전 고문은 지난 2월 20일부터 알파벳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구글과 슈미트 전 고문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세웠다면, 에릭 슈미트는 두 사람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구글이 세계 최대의 IT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에릭 슈미트는 구글 창립 3년 후인 2001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를 도와 구글이 제자리를 잡을때까지 경영 최일선에 섰다. 

그는 2011년 래리 페이지에게 CEO자리를 물려주고 구글 회장직에 올랐다. 그리고 2015년 10월 구글과 신사업, 연구조직들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알파벳이 출범하면서 에릭 슈미트는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7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에릭 슈미트는 이사직은 유지하면서 기술 고문직을 수행했다. 이후 2019년 4월에는 알파벳 이사회 재선출을 거부했고, 6월에는 이사회를 탈퇴했다. 그리고 이번에 기술고문직까지 그만두며 구글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다만 약 53억 달러에 이르는 알파벳 주식 410만주는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기술고문(왼쪽)과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기술고문(왼쪽)과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 적자 행진 스타트업을 글로벌 초대형 대기업으로

1955년 4월생인 에릭 슈미트는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의 컴퓨터 과학 연구소, 벨 연구소, 질록, 선마이크로시스템 등을 거쳤다. 특히 선마이크로시스템 재직 중 천재 프로그래머 제임스 고슬링과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를 개발, 1995년 공개해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임명됐다. 1997년에는 리눅스 SW 개발업체인 노벨 CEO를 맡는 등 '반(反)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서 일해왔다.

그리고 2001년 에릭 슈미트는 노벨 CEO에서 구글 CEO로 자리를 옮겼고,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검색엔진이자 미국 5대 기업 중 한 곳으로 키워냈다. 2006년에는 이를 인정 받아 미국 공학 학회원으로 선출됐다.

2001년은 닷컴버블이 꺼져가던 시기였다. 스타트업 구글은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사실 검색 엔진 외에는 별다른 사업 모델이 없어 내부는 부실한 수준이었다.

에릭 슈미트는 창립 이래 계속 적자만 내던 구글을 탐탁찮게 여겼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만난 그는 두 사람의 비전과 통찰력에 감탄하고 CEO로 합류하게 됐다.

천재적인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사업가로서도 역량을 발휘해 온 에릭 슈미트는 본격적으로 구글을 손보기 시작했다. 검색 엔진 말고도 다른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가 합류하자마자 흑자 전환한 구글은 2004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2010년에는 29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11년에는 미국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점유율을 40% 넘게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37위였던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 알파벳 출범 후 애플과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올해 초에는 역대 4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서 만들어 낸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지메일'이다. 당시 메가바이트 급 용량을 기가바이트로 올리자는 직원 의견을 받아들여 만든 지메일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이메일이다.

구글의 모든 직원은 일주일 중 하루는 자신이 맡은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도 에릭 슈미트다. 이와 함께 최고의 복지 환경,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 등도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 도입한 문화다. 

다만 2005년~2010년 구글, 애플, 인텔, 어도비 등이 맺은 하이테크 기업 간의 직원 이직 금지 선언처럼 부정적인 면도 있다. 각 회사의 인력을 더 높은 급여로 빼오지 말자는 불공정한 협약에 그는 동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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