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실속있는 미래형 하우스 '모듈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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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실속있는 미래형 하우스 '모듈러 주택'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05.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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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택 건설에 적합한 '모듈러 주택'
공장에서 지어서 나온 집...페기물 적어 '친환경'
공사기간 50%, 공사비 30% 절감 '장점'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속을 따지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다운사이징’이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운사이징(Downsizing)은 뜻 그대로 크기를 줄인다는 의미로, 주로 경제 분야에서 기업의 업무나 조직의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의 의미로 쓰인다.

주택도 ‘다운사이징’이 대세

그러나 요즘은 산업계 전반에서 좀 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기능성은 높이고, 크기와 무게를 줄인 제품을 생산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다운사이징이 트렌드가 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기량을 낮추고 주행성능을 높인 소형차 자동차 생산이 늘었다. 한편, IT 업계에서는 경량화, 소형화에 초점을 두고, 한 손에 들어오는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를 만드는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다운사이징화는 부동산 시장도 바꾸고 있다. 과거 투자의 목적으로 매매되던 대형 아파트 대신 중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위주의 실속 투자가 늘었다. 또한, 주택의 규모 역시 줄었다. 대지면적 330㎡(약 100평) 안팎의 3~4억 원대 소형 전원주택이 유행하고 있다. 소형주택의 수요가 늘면서 소형주택에 적합한 모듈러 건축 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
세계2차대전 종전후 재건사업이 벌어지면서 유럽 등에서 모듈러 주택이 나타났다. 모듈러 주택은 공사기간이 50%이상 단축되고 공사비는 30%이상 절감된다. 사진= 구글

공장에서 만든 집, 모듈러 주택

모듈러 주택은 쉽게 설명하면 공장에서 짓는 집이다. 공장에서 대부분 공정이 이루어져 ‘공업화 주택’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본적인 구조물 및 내·외부 마감재를 공장에서 시공하고 현장에서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하여 짓는다.

일반적인 모듈러 주택은 직사각형으로 컨테이너와 비슷하다. 효율적인 조립과 운반을 위해 이러한 모양을 띠고 있는데, 컨테이너 하우스와는 조금 다르다. 컨테이너는 크기를 조절할 수 없지만, 모듈러 주택은 기본 규격이 되는 유닛 여러 개를 활용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때문에, 소형주택부터 고층 건물까지 지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한, 모듈러 주택은 유닛과 패널을 활용하여 직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모양의 집을 설계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건축 비용이다. 작업 환경과 관계없이 공장에서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은 일반 주택보다 공사 기간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빠르면 1~2주 내에도 집을 건축할 수 있다. 공사 기간이 짧고, 인건비가 적게 들어 건축 비용을 일반 주택보다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듈러 주택 3.3㎡당 건축 비용은 300만∼500만 원 선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듈러 주택은 기존 건축 방식보다 건설폐기물을 줄여 친환경적이다. 공장에서 건축 자재를 표준화, 부품화한 덕분에 자원의 재활용이 용이하다. 또한, 추후 모듈러 주택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이른바, 3R에 입각한 환경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미래형 하우스라 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은 현재는 연간 8천억원 규모지만, 2022년에는 2조 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구글

모듈러 주택의 미래

우리나라에서 모듈러 주택은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주택 유형이지만,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보편화된 주택이다.

외국의 경우, 일찍이 모듈러 건축 공법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보편화 된 것인데.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는 2차 세계대전 후 재건축을 위해 모듈러 건축 공법을 시행했다. 인력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복구 가속화를 위해 효율적인 주택 공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쌓은 건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모듈러 건축 공법을 활용해 주택뿐 아니라 병원, 호텔과 같은 고층 건물을 짓고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 이후, 모듈러 주택이 급격히 확산됐다. 당시 다른 주택에 비해 모듈러 주택의 피해가 현저히 적어 뛰어난 내진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내진 성능이 우수한 고급 주택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에 비하면, 2019년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8천억 원으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2조 4천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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