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황금연휴에 '드라이브 스루' 해 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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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황금연휴에 '드라이브 스루' 해 볼만한 곳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4.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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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낭만과 바다의 설렘 공존...영종도 야간 드라이브 코스
해안 비경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강릉 헌화로
맛집 투어도 함께...시화호 주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꿈의 드라이브 코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오동선 벚꽃길에서 '드라이브 스루'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오동선 벚꽃길에서 '드라이브 스루'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검사와 방역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 느낌이다. 개발도상국으로 늘 선진국의 뒤만 쫓아가던 우리였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선진국 부럽지 않은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었고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국민의식 또한 선진국 수준이다. 

알다시피 우리의 방역 시스템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다. 초기 방역에 실패한 많은 나라들이 이 방식을 도입했고 그 효율성에 감탄했다. 드라이브 스루가 인기를 끌자 농산물 판매나 도서 대여에 시도됐고 신선한 모듬회도 차에 탄 채 구입할 수 있었다.

이 '드라이브 스루'가 일부 지자체들의 캠페인에도 등장했다. 많은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봄에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봄꽃 명소는 '드라이브 스루' 로 즐기자며 호소한 것. 대전광역시 동구청은 지역 벚꽃 명소인 대청호 일대에서 차에서 내리지 말고 눈으로만 즐기라면서 "이왕 오신거 그냥 지나가유"라는 플랭카드를 걸고 내년을 기약했다.

모처럼 봄을 즐기려고는데 주마간산(走馬看山,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으로는 성에 차지 않지만 이번 연휴동안 가까운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경인 아라뱃길 야경. 사진=한국관관공사
경인 아라뱃길 야경. 사진=한국관관공사

◆ 밤의 낭만과 바다의 설렘, 영종도 야간 드라이브 코스
봄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 맡으며 서쪽 하늘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를 달린다. 바다가 보이고 조명으로 화사한 대교 위를 달린다. 인천 영종도로 드라이브 코스는 야간에 더욱 아름다운 코스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는 영종도 드라이브 코스는 야간 드라이브 명소로 널리 알려져있다. 차를 가지고 영종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 인천대교 또는 영종대교를 이용하거나  월미도에서 배를 타는 것이다. 다리의 길이가 더 긴 인천대교의 통행료가 조금 더 비싼데 영종대교의 북인천 요금소를 이용한다면 반값에 영종도로 들어갈 수 있다.

해가 저물고 난 후 경인아라뱃길 옆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추천. 중간 지점에 운영 중인 휴게소 ‘아라마루’에는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다.
영종도 주요 해변가와 을왕리, 왕송해변에는 조개구이 식당이 즐비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별미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비경을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헌화로.사진=한국관광공사
비경을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강릉 헌화로. 사진=한국관광공사

◆ 해안 비경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강릉 헌화로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 다른 쪽은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를 보며 달리는 강릉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에서 항공촬영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진 헌화로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북으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진다. 1998년에 개통한 금진해변-심곡항 구간은 해안 도로이고, 2001년에 연장된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은 내륙 도로다.

'헌화로'의 이름은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의 배경이 이 곳 풍경과 유사해 붙은 것이라고. 신라 시대 수로부인이 천 길 낭떠러지에 피어있는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차에, 지나가던 노인이 꽃을 따서 바치며 '헌화가'를 부른 것에 유래한다.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향해 달리면 왼쪽에 설화 속 철쭉꽃이 피었을 법한 절벽이 있고, 오른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도로변 난간 높이가 70cm에 불과해 차 안에서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헌화로가 시작되는 금진해변은 길이 900m에 백사장이 넓고, 조용하고 아늑하다. 경포해변이나 정동진해변처럼 북적이지 않아 한여름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동해고속도로 옥계 IC로 나와 5분 만에 만나는 해변이고, 도로 주변에 주차 공간이 넉넉한데다 전망대도 있어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기 좋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바다가 보이면 정동진이다.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지금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친구들과의 여행 코스로 사랑받는다. 눈부신 백사장이 약 250m 이어지는 정동진해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가 있는 모래시계공원도 둘러보자.

안목해변에 있는 강릉커피거리는 1980년대 커피 자판기로 시작해 지금은 개성 있는 카페와 글로벌 커피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명소가 됐다. 안목에서 30여 분 달리면 주문진이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급부상한 영진해변의 주문진방사제와 주문진수산시장도 둘러보자. 주문진방사제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로맨틱한 장면을 재현하려는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송전탑을 따라가는 도로.사진=한국관광공사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송전탑을 따라가는 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 맛집 투어도 함께...시화호 주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갈대밭이 펼쳐져있고 철새들이 쉬어 가는 곳.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시화호 주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수도권에서 접근이 쉬운 곳으로 사강시장에서 풍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대부도 바지락칼국수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마산리를 향해 가다보면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과거 바닷가 포구 마을이었던 마산리는 달기로 유명한 송산포도의 생산지다. 낮은 구릉지에 자리 잡은 포도농장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포도가 익어가는 여름날 마산리를 지날 때면 달콤한 포도 향기가 진동한다. 길가에 늘어선 판매점에서 갓 딴 포도를 사서 먹어볼 수도 있다.

목섬을 지나면 대부도로 이어진다. 화성시와 안산시의 경계를 넘어가면 풍력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가면 시화방조제, 왼편은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한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거리다. 긴 드라이브로 허기진 배를 칼국수로 든든히 채우는 것도 추천.

대부도에서 선재도, 영흥도로 이어지는 길을 달려도 좋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여유 있는 드라이브를 다시 한번 즐기는 것도 좋다. 돌아가는 길에 사강시장에 들러보자. 사강시장은 시화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큰 규모를 자랑했던 포구 어시장이다. 지금도 바지락, 맛조개, 주꾸미, 낙지 등이 풍성하며, 즉석에서 손질한 해산물을 안쪽 식당에서 맛볼 수도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사진=한국관광공사

 

◆ 꿈의 드라이브 코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원래는 24번 국도였는데 이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로 조성되었다.

가로수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이 길이 조성된 시기는 1970년대 초반으로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되었다.

빽빽히 들어선 가로수길을 가로지르다 보면 왜 이곳을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된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운동본부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수상했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집콕 힐링 프로젝트, 슬기로운 드라이브 여행'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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