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1조 달성…2분기 코로나 악영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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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익 1조 달성…2분기 코로나 악영향 예고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2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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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 1분기 영업익 1조 기록
생활가전·TV 호실적 이끌어
스마트폰 적자 또 확대…'LG 벨벳' 반전카드될까
LG전자 여의도 본사.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여의도 본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호조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7.4%)은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높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과 가전·TV·스마트폰·자동차 부품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 1분기 부문별 실적. 표=LG전자
LG전자 1분기 부문별 실적. 표=LG전자

역시 가전은 LG…분기 최대 영업익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3.9%)은 분기 사상 최대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은 5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는데, 이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매출은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 중단 및 축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원가절감 등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도 ‘아픈 손가락’이라는 타이틀을 떨쳐내지 못했다. 매출은 9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5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매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의 공급차질과 유럽·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으로 인해 감소했다. 물론 생산지 효율화와 마케팅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 감소에 영향은 피할 수 없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B2B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LG 벨벳'. 사진=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LG 벨벳'.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코로나19 타격 가시화 2Q...실적 하락 예상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부정적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침체가 이어지며 가전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의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전자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부품의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를 감안한 SCM(공급망관리)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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