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걷는 삼성바이오로직스...위탁생산·개발 수주 잇따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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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걷는 삼성바이오로직스...위탁생산·개발 수주 잇따라 성공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24 16: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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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뮤노메딕스 CMO 계약액, 346억에서 1845억원으로 점프
3공장, 수주 목표 60% 조기 달성
연이은 수주에 사실상 4공장 증설 확정적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3공장 바이오리액터 가동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3공장 바이오리액터 가동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분식회계 의혹으로 가시밭길을 걷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에는 꽃길을 걷고 있다. 최근 잇단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에도 불구하고 3공장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위탁생산)와 CDO(위탁개발) 수주 및 계약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라 올해 중으로 4공장 증설도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1공장(3만ℓ·리터)·2공장(15만4000ℓ)·3공장(18만ℓ) 등 총 36만4000ℓ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4400억원(3억6000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CMO 확정의향서(Binding LOI)를 체결, 3공장 목표 수주인 60%를 조기에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외에도 최근 수 건의 CMO·CDO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 에스티큐브, 아프리노이아와 CDO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일에는 바이오기업 파멥신과 항암 및 질환성 신생혈관 치료용 후보물질(PMC-402)에 대한 CDO를 맺었다.

이어 21일에는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3977만달러(약 485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LOI 계약을 성사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4일 정정공시한 내용.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공시에서 지난 2018년 미국 이뮤노메딕스와 맺었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IMC-002) CMO 계약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IMC-002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면서 이뮤노메딕스가 생산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기 때문.

공시에 따르면 당초 IMC-002 개발 성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게 될 ‘확정 최소보장 계약금’은 3063만4000달러(약 346억원)였는데, 이번에 계약금액이 1억6351만달러(약 1845억원)로 증가한 것. 

이는 지난해 매출(7016억원)의 26.3%에 달하는 수준이다. 계약기간도 2025년 12월 31일까지 늘었다.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 IMC-002 수요가 증가할 경우 양측이 협의 후 확정 최소보장 계약금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속적인 수주 소식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내부 분위기도 고조됐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은 1·2공장이 80% 이상, 3공장은 20% 수준이었다.

회사 측은 1공장 CMO 제품이 고가로 변경됐고, 전체적인 공장의 가동률이 증가해 호실적을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발 위기 속에서도 이익과 조직의 가치 창출 활동 보호를 위한 총체적 관리 프로세스인 ‘BCMS’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SMC(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관리)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무감염·무결점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공장 가동률이 증가한 만큼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8% 증가한 2381억원, 영업이익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87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뮤노메딕스 건의 경우 고객사가 제품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계약금액이 확대돼 정정공시한 첫 번째 사례”라며 “이는 자사의 CMO 경쟁력을 전 세계적으로 재입증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아직 2분기가 두 달 정도 남아 실적 전망에 대해 언급하는 적절하지 않지만, 잇단 수주로 인해 회사 내부 분위기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4공장 증설과 관련해 “아직 시설 규모나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면서 “수주 물량이 늘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수주를 받으면서 하반기 4공장 착공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이제부터 받게 될 수주는 4공장 수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으로 회사는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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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선인 2020-04-24 17:19:12
국내에서 공장을 짓는 기업은 애국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