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불안한 선방...1분기 영업익 800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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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불안한 선방...1분기 영업익 8003억원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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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1분기 실적...전분기보다 2배 늘어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 수율 향상, 원가 절감 덕분
향후 메모리 시장 변동 불확실, 경쟁력 강화 대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서버용 반도체 판매량이 늘고 수율이 향상된 덕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 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3%, 영업이익 41.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239.0% 늘어났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1%, 9%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매출 6조원대 후반, 영업이익 5000억원대 초반으로 잡았다. 하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깜짝 실적'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모바일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 수요가 늘어나 이를 상쇄했다.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4% 줄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3%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다.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난 덕택이다.

표=연합뉴스
표=연합뉴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 향후 전망은 낙관을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전례가 없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어도 '언택트'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서버용 메모리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수요 변동성이 높아지고 생산활동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 하이닉스는 시설 투자는 작년 대비 상당폭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D램 일부 생산능력의 CIS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적층형)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향후 발생하는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0nm 중반급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10나노미터 초반급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동시에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또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PCI익스프레스)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담당(CFO)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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