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 예상 밖 부진, 2분기 실적 먹구름…보급형이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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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0' 예상 밖 부진, 2분기 실적 먹구름…보급형이 구원할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2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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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갤럭시S20' 예상 판매량 계속 낮아져
1분기 예상 실적, 전년比 비슷·전분기보다 하락
보조금 축소·각종 기능 문제·수요 심리 변화 등 요인
2분기도 먹구름, 보급형 조기 등판으로 돌파구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갤럭시S20'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20년을 맞이해 네이밍 규칙까지 바꿔가며 출시한 야심작이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펙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1억 화소와 100배 줌의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보조금도 축소돼 일종의 진입 장벽이 드리워졌다. 여기에 장점으로 내세웠던 카메라 기능에도 논란이 지속된다.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조기 출시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S20' 판매량, 전작 대비 60~80% 추정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 S10 5G' 판매량의 60%~80%로 추정된다. LTE 모델까지 합치면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 예측 판매량을 3400만대 정도로 예상했다. 이는 전작과 비슷한 수치긴 하지만 출시 전 예측 판매량인 400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최근에는 2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27일 출시 첫날 개통량은 7만대로 'S10'의 14만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갤럭시노트10'는 첫날 더 많은 22만대 개통을 기록했다.

때문에 IM(IT·모바일 사업부) 부문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고 지난 분기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은 부문별로 공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 2조2700억원과 비슷한 실적으로 예상된다. 3분기 2조9200억원, 4분기 2조5200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감소세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 갤S20의 부진 불러온 3가지 악재

이같은 '갤럭시S20'의 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보조금 축소, 각종 기능 논란, 이로 인한 소비자 심리 변화 등이다.

'S20'의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10만~17만원 ▲KT 10만~24만원 ▲LG유플러스 9만~2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통사 대리점이나 휴대폰 판매점이 공시지원금의 15%를 추가로 줄 수 있긴 하지만 'S10'의 최대 54만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10'도 4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시리즈 별로 125만~150만원에 이르는 높은 출고가까지 더해졌다"며 "울트라 모델은 역대급 카메라 스펙이라는 상징적인 특징이 있지만 다른 모델에 비해 '더 좋아졌다'는 정도일 뿐, 디자인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심리적 저항'이 생겼다"고 짚었다.

가장 주목 받은 모델은 '1억 화소'와 '100배 줌'을 네세운 'S20 울트라 모델'이었다. 때문에 출시 초기 'S20'과 'S20플러스'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급이 이뤄지자 카메라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기본 카메라의 흔들리는 자동초점을 문제 삼는 불만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차례 업그레이드를 시행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IT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해외의 '울트라 4G 모델'에서 과열 문제가, 엑시노스990 칩셋이 탑재된 모델에서는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자 'S20'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심리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출시 초반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매장들이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흔히 말하는 '스팟'은 언제 어디에나 있었고, 온라인 판매도 상당히 늘었기 때문에 상당 부분 만회할 여지는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장 주목 받았던 '울트라 모델'이 공급도 적고 불만이 다수 제기돼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물량이 부족해 기다리며 지켜보던 예비 소비자들이 카메라와 성능에 관련한 후기들을 보고 발을 뺐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느 정도 다운된 듯 하다"며 "다른 두 모델은 비교적 주목도가 적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71 5G'.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71 5G'. 사진제공=삼성전자

◆ 2분기 실적도 먹구름…보급형 조기 출시로 돌파구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는 1분기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2억5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보다 25% 축소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도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1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적으로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예상보다 빠르게 등판시켜 실적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A71 5G'와 'A51 5G'는 본래 7월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생각보다 빠르게 등장하게 됐다. 가격도 'S20'의 절반 정도인 50만~6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는 'A 시리즈' 신제품으로, 온라인에선 'M 시리즈'를 통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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