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잇단 '코로나19 효과 無' 발표…심각한 부작용까지
상태바
클로로퀸, 잇단 '코로나19 효과 無' 발표…심각한 부작용까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16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연구팀, 논문 사이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 결과 보고
일부 환자,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일으켜
말라리아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진=연합뉴스
말라리아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181명의 의료 기록을 확인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 비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84명의 환자 중 20.2%는 중환자실(ICU)에 입원했거나 투약 후 7일 내 사망했다. 복용하지 않은 97명의 그룹에서는 22.1%가 중환자실로 이동했거나 숨졌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투여된 그룹의 사망률은 2.8%,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4.6%였다며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해당 약물을 복용한 환자 중 8명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켜 의료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투여를 중단했다. 심장 박동 이상은 클로로퀸의 전형적인 부작용이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전역의 병원·연구소 12곳에서 실시된 것으로 미국 예일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가 설립한 ‘의학 연구 논문 사이트(Medrxiv.org)’에 게재됐다. 다만 이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앞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아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폴 오핏 박사는 지난 14일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적극적으로 강조해온 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매했다”며 “이 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강력한 약이고, 루푸스에도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의사들 마저도 “효과 입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직원들을 위한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산 관련 질의응답 코너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경우 갑작스러운 사망을 포함해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브라질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유사한 클로로퀸에 대한 연구에서는 많은 실험 대상자들이 위험한 심장질환을 일으켜 연구가 조기 중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