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편향성 이유’ WHO 자금지원 전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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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편향성 이유’ WHO 자금지원 전격 중단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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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검토 작업이 실시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검토 작업이 실시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의 문제를 들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검토 작업이 실시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검토 작업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은폐하고 그릇된 대응하는 것에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HO가 기본 의무 이행실패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자금 지원 중단 선언은 지난 7일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한다는 언급을 처음 내놓은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중국 편향성을 주장한 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자금 지원 보류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에 나섰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다음날인 8일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정면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제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은 4200만 달러를 지출하고 미국은 4억 5000만 달러를 지출하는데도 모든 것은 중국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WHO의 중국 편향성을 거듭 제기했다.

당시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WHO 자금 지원 문제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한다고 확인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전 세계가 코로나 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자유 진영 리더로서 흐름을 주도하고 국제 공조를 견인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국제기구의 숨통을 끊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한 셈이어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대응 부실 논란 등으로 국내적으로 책임론을 둘러싸고 거센 역풍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외부로 그 화살을 돌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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