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2Q 코로나19 악영향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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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2Q 코로나19 악영향 맞을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0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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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잠정실적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
반도체, IM 부문 예상보다 선방, DP·CE는 부진 추측
2분기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로 반도체 제외 먹구름 우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코로나 19사태 확산에도 불구,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이 기대되며, 비교적 기대치가 낮아진 스마트폰 부문도 선방이 예상된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의 실적은 예상대로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와 비교해 각각 8.15%, 10.6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98%, 2.73% 증가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7000억원 정도로 낮췄고, 시장 컨텐서스 최상단에 6조3000억원을 뒀다. 이날 발표에서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환율도 이를 거들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 부문 (IM, CE)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했다"며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 1175.8원/달러에서 1분기 1193.6원/달러로 상승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문별 잠정실적을 ▲반도체 4조1000억원 ▲디스플레이(DP) -3600억원 ▲무선사업부(IM) 2조4000억원 ▲가전(CE) 4000억원 ▲기타 -1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표=연합뉴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표=연합뉴스

◆ '깜짝 실적' 이끈 반도체 부문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반도체 덕분으로 풀이된다. 

D램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됐다. 11월부터 서버 수요가 강해졌고,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이 본격화되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용 D램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집계를 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올해 1월 2.8% 오르며 반등하기 시작했고, 2월 6.4%, 3월 다시 4.3%가 오르며 이 기간 총 14% 가까이 상승했다.

이때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높은 재고 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견조한 출하량을 바탕으로 반도체 부문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생산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별다른 차질을 겪지 않은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급격한 수급 변화가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극자외선(EUV) 공정을 1x D램 양산에 활용하는 등 기술 고도화도 계속 진행중이다.

◆생각보다 선방한 무선사업부문

업계는 IM부문이 생각보다는 선방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코로나 19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됐고, 이에 따라 증권가는 '갤럭시S20' 시리즈도 출하량이 6000대가 안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20의 평균 판매가 전작 대비 15~18% 상승했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축소한데다 ▲우호적 환율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어 영업이익은 선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2분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김선우 연구원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 유럽·미국 지역의 매출에 질병 관련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전체 스마트폰과 '갤럭시S20' 출하 모두 전분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가 예상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부진했던 디스플레이·가전 부문

DP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주요 매입처인 애플의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1분기에도 LCD 사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한 데다 LCD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가 가중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를 끝으로 국내외 LCD 생산라인에서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2분기 OLED의 경우 애플의 신제품 양산이 6월로 예상됨에 따라 어느정도 상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CE 부문 역시 글로벌 생산기지와 유통망이 셧다운 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분기에는 도쿄 올림픽 연기와 유럽·미국·남미의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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