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19’ 딛고 호실적…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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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19’ 딛고 호실적…주가 향방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0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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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6조4000억원…시장 예상치 웃돌아
향후 코로나19 사태 영향 본격화...주가 전망 하향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우려와 달리 반도체 부문뿐 아니라 스마트폰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2분기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5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23%) 오른 4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주가는 5만2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개장 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55조원,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2.7% 늘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0.6% 감소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에도 삼성전자가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6조1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미국‧유럽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이후엔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잠정실적 공시에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올 1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서버용 D램 가격이 반등한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IT&Mobile Comunications) 부문은 2조원 전후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는 위축됐으나 환율 증가와 갤럭시S20의 판가 인상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 5000억원대 전후에 그쳤을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이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하고 있다. 2분기부터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한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글로벌생산 기지가 셧다웃되고 유통망 운영이 중단 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우려되는 사업부는 IM부문이다. 지난달부터 미국‧유럽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만큼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수요 위축 파장이 반영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 역시 서버용 D램 수요에도 모바일용 D램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도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갤럭시S20 판매량이 2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Z플립 수요도 주춤한 데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오프라인 매장 휴업으로 OLED 패널 출하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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