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바이오사, 작년 누가 제일 뛰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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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사, 작년 누가 제일 뛰어났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0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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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영업익 3000억 돌파…업계 최고 영업익 올려
'자존심 지킨' 한미약품, 영업익 1000억대 기록
삼성바이오, 영업익 증가율 1위…전년比 64.9% 증가
셀트리온 연구실의 한 장면. 사진제공= 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실의 한 장면. 사진제공= 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이 지난해 국내 10대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였으며,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무려 7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804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8년에 이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해 '빛바랜 영광'을 보였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125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은 10대 제약·바이오사 중 유일하게 줄었다.

유한양행이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의약품과 해외사업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R&D(연구개발) 비용 증가도 한몫했다.

의약품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1071억원으로 전년(1조1620억원) 대비 4.7% 감소했고, 해외사업은 2018년(2364억원)보다 13% 줄어든 2057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2017년 11월)로 인한 약가인하 영향 및 제네릭(복제약)의 출시로 매출이 줄었고, 그 외 공동 마케팅하던 일부 품목에 대한 계약을 종료했다”며 “새로운 임상시험 돌입에 따른 R&D 비용 증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리어드’는 매출이 2017년 1542억에서 2018년 1494억원, 그리고 지난해 945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38.7% 감소했다. 또한 유한양행 R&D 비용은 1382억원으로 전년 대비(1126억원) 22.8% 증가했다.

10대 제약사중 제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4.9%나 줄어 유한양행보다 더 규모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법인세와 판관비의 일시적 증가로 인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대 제약·바이오사 중 셀트리온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매출 1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3780억원을, 매출은 14.9% 늘어난 1조1285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요 품목의 글로벌 성장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출 증가는 ‘램시마SC’의 유럽승인과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런칭에 힘입어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견조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제품인 램시마(59%)와 트룩시마(39%), 허쥬마(18%) 등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램시마(수출명 인플렉트라)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최대 민간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등재,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룩시마 역시 미국 출시 2개월 만에 두 자릿수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지난달 론칭한 허쥬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의 실적 개선도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대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나 증가했고, 매출도 30.9% 오른 53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모든 공장의 가동률이 좋았다”며 “특히 2018년 10월 말 완공된 3공장에서 생산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61.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이어 동아ST(43.4%), 한미약품(24.3%), 광동제약(23.2%) 등이 영업이익 증가가 뚜렷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와 자체개발 복합신약 아모잘탄 시리즈와 에소메졸의 성장, 중국 법인 성장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규모로는 셀트리온에 이어 2위다.

이밖에 CG녹십자와 종근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9.7%,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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