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룹경영이 힘들더다니...재계 총수들 연봉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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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룹경영이 힘들더다니...재계 총수들 연봉 '이럴수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3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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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작년 재계 '연봉 킹'…이재용·김승연 '무보수 경영'
정의선·구광모, 작년 연봉 크게 늘어
샐러리맨 연봉 1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빈 롯데, 이재현 CJ, 허창수 GS 명예, 최태원 SK, 정몽구, 정의선 현대차, 구광모 LG, 이재용 삼성전자 오너들. 사진=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빈 롯데, 이재현 CJ, 허창수 GS 명예, 최태원 SK, 정몽구, 정의선 현대차, 구광모 LG, 이재용 삼성전자 오너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0대 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연간 5억원 넘게 받는 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63개 상장사는 제외됐다.

상장사 임원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78억1700만원)과 비교해 103억원이 뛴 것.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41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이어 호텔롯데에서 33억3600만원, 롯데건설에서는 퇴직금 9억3800만원을 비롯해 25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에서도 각 20여억원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61억8600만원을 수령하는 등 CJ그룹 3개사에서 124억61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2018년엔 160억1100만원을 받아 20대 기업 총수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0억원이 줄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LG그룹 고문도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그는 121억400만원(퇴직금 98억4200만원 포함)의 보수를 받아 LG그룹 오너일가중 1위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5대 기업 총수는 5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70억4000만원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정 수석 부회장의 보수총액은 2018년과 비교해 22억3800만원이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수 60억원을 받아 전년과 동일했다.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을 수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건설 명예회장은 55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에서 5억1500만원, 대한항공에서 13억7800만원 등 총 18억9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고문역과 퇴직금 등으로 지난해 64억8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와중에도 퇴직금은 51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경기 부진이 이어져 주요그룹들의 부침이 큰 상황이었지만 총수들의 연봉은 그 영향을 비껴갔다. 롯데그룹은 오프라인 비지니스 부진으로 유통사업부문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이고 화학 부문마저 부진한데도 총수는 '연봉 킹'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그룹 역시 중국 비지니스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총수 일가의 연봉은 더 늘어났다.  이들의 연봉에는 연말, 중간 배당소득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주요 총수들은 배당소득으로도 수백억원 이상 챙긴다.    

한편 IT 업계 거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94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 중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6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018년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46억3700만원을 수령, 전년 대비 24억원 줄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화학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지난해 46억400만원(퇴직금 35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지난해 샐러리맨 연봉 1위는 바뀐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스톡옵션(143억63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보수로 162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5억3100만원,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은 34억5100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31억5200만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27억8300만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퇴임한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전 이사회 의장은 137억7100만원(퇴직금 123억5800만원)을,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18억4500만원, 금춘수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국내 주요 IT 기업 대표 중 20억원을 넘는 연봉을 받은 이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29억8400만원)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21억49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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