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2천억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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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2천억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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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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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위…최고가인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보다 500만 달러 낮은 가격
▲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 '/연합뉴스

 

그림 한 장이 1억7천만 달러, 한국 돈으로 2천억원에 필렸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다.

이탈리아의 20세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40만 달러(약 1천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 수준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인 잔니 마티올리의 딸 라우라 마티올리 로시가 내놓은 이 작품은 경매 시작 후 9분간의 열띤 입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워있는 나부'는 그가 1917∼1918년께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 색 소파 위 파란색 쿠션에 누워있는 나체의 여인을 담았다.

당시로서는 대담한 작품이었던 탓에 프랑스 파리에 처음 전시됐을 때부터 거센 논란이 일었고, 군중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창밖에 몰려든 탓에 경찰이 전시 폐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예술가의 뮤즈'를 테마로 마련한 이번 특별경매에 이 작품이 올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렸고, 예상가도 1억 달러에 달했다.

예상가를 훨씬 웃돈 이번 낙찰가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3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에서는 지난해 뉴욕에서 7천만 달러(약 810억원)에 팔려나간 1911∼1912년작 조각 '두상'을 뛰어넘은 최고가다.

이로써 모딜리아니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작품이 1억 달러 이상에 거래된 예술가들의 목록인 '1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억 달러 클럽'의 기존 멤버로는 피카소(3회)와 프랜시스 베이컨, 알베르토 자코메티(3회), 앤디 워홀, 에드바르 뭉크가 있다.

한편 30여 작품이 매물로 나온 이날 경매에서는 미국 뉴욕의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회화 '간호사'(Nurse)가 9천537만 달러(약1천103억원)에 낙찰돼 리히텐슈타인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2013년에 팔린 '꽃 모자를 쓴 여인들'로 5천6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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