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투자업체 '제넥신·SCM생명과학' 코로나19백신 개발 착수
상태바
한독, 투자업체 '제넥신·SCM생명과학' 코로나19백신 개발 착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18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전략 성과"
5%미만 투자 SCM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앞둬
美 셀렌코스와 코로나19 치료제개발 MOU 예정
최대주주인 제넥신, 코로나19 백신 개발 컨소시엄 구성
의약품 연구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약품 연구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한독의 투자가 적중한 것일까. 관계사인 제넥신과 SCM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알리면서 그간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성과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미국의 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셀렌코스(Cellenkos)와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양사는 MOU 체결을 위해 문서를 주고받았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셀렌코스와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MOU 체결 여부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셀렌코스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사 ‘CK0802’의 임상시험(1/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안을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의 조직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 제출했다.

타라 사데기(Tara Sadeghi) 셀렌코스 부사장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CK0802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폐 손상을 제한하고 조직 회복 및 재생을 가능하게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합병증의 잠재적 치료법으로서 CK0802의 빠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CM생명과학은 다음 달 2일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주 180만주를 발행해 279억원~324억원을 조달한 뒤 연구개발(R&D)에 쓸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500원~1만8000원으로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24일과 2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앞서 한독은 지난해 6월 SCM생명과학과 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보통주 9만7893주·2.1%, 전환우선주 3만2631주·9.1%)와 함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및 국내 상용화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한독의 SCM생명과학 지분율은 현재 5% 미만이지만, 무난하게 상장을 성공하면 상당 규모의 금융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한독이 최대주주(지분율 12.8%)로 있는 제넥신 역시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혀 업계 이목이 쏠렸다.

제넥신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DNA백신 ‘GX-19’ 개발을 위해 지분 12.8% 바이넥스를 비롯한 제넨바이오, 국제백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X-19’는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에 맞설 항체를 만드는 기존 백신과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는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착각’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

무엇보다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은 지난해 미국 현지 합작법인 ‘코이뮨’을 설립하고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 ‘CMN-001(미국 임상 2b상)’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CD19(이탈리아 임상 1상)’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한독 입장에서는 양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 기업들의 성과는 파이프라인 확대와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당장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신약을 개발하려면 통상적으로 10년~15년이라는 시간과 1조원에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만약 실패하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임상을 진행 또는 예정인 물질이나 우수한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확대는 물론 개발실패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사의 파이프라인이나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업가치도 커지고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