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②주주 "가전 하면 다른데가 먼저"...대표이사들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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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②주주 "가전 하면 다른데가 먼저"...대표이사들 "마음 아프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1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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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 대표이사들, 주주들과 질의응답시간서 '솔직 대화'
김기남 DS부문장, 시스템 반도체 133조원, QD 13조원 투자
김현석 CE부문장,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소비자 경험 확대
고동진 IM부문장, 중국·인도 점유율 회복 위해 노력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고동진 IM부문장(왼쪽), 김현석 CE부문장, 김기남 DS부문장이 참석해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고동진 IM부문장(왼쪽), 김현석 CE부문장, 김기남 DS부문장이 참석해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 부문 사장들이 나와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영업 보고를 하고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DS부문장 "파운드리 주문, 우리쪽으로 많이 오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은 투자 계획에 대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현재 글로벌 1위는 지난해 52.7%를 점유한 대만의 TSMC다. 2위는 17.8%의 삼성전자로 오는 2023년까지 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대만의 회사와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첨단 공정에 있어서 삼성전자가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실제로 최근 많은 고객들이 저희 쪽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TSMC와 나란히 퀄컴의 3세대 5G 모뎀칩 X60 생산 계약을 수주했다.

◆ CE부문장, "LG보다 삼성이 먼저 떠오르도록 하겠다"

김현석 사장(CE부문장)은 "14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특히 냉장고는 8년 연속 세계 1위"라며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를 늘리고 스마트폰과 TV를 연동해 새로운 모바일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 세대별로 소비자 특성을 세분화 해 경험 중심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년에 5억 대 정도의 하드웨어를 판매한다. 김현석 사장은 "이를 통해 얻는 많은 데이터와 편의성으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B2B에서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해 기업고객에게 효율적 운영과 극대화 성과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가전이라고 하면 삼성보다는 LG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가 디스포크 냉장고나 그랑데AI 건조기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빠른 시일 내 좋은 서비스와 소비자 경험을 드려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제품을 준비하곤 있는데 출시 시기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청소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IM부문장 "중국·인도 시장 고전, 마음 아프다...그렇지만"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은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IM부문의 전략에 대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진정한 5G를 누릴 수 있게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5G 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겠다"라며 "칩셋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 등을 망라하는 5G 엔드 투 에드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 남짓으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1위였지만 2018년 샤오미에 선두를 빼앗긴 뒤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를 지적한 주주의 질문이 있었다.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는 고동진 사장은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유통이나 영업 대부분의 기능을 현지화 조직으로 개편을 완료했다"면서 "조직개편과 리더십 변경을 통해 조직 효율을 향상시키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폰이나 플래그십 모델들이 중국 소비들에게 사랑 받는 건 확인했다"면서 "프리미엄 모델과 현지 업체들이 만들지 않는 차별화된 모델 위주로 마켓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점유율을)잃어버린 것이 있지만 대부분 저가 모델 중심이다. 금액 비중으로는 1등 고수하고 있다"면서 "A시리즈나 프리미엄 모델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해 금액은 물론 수량으로도 1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가장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는 당초 AP를 자사의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지역별로 나눠 출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막판 스냅드래곤으로 통일 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에 비해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관련한 질문에 고동진 사장은 "엑시노스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들의 평가가 달라진다"며 "저희는 철저한 경쟁 논리를 바탕으로 (스냅드래곤) 칩셋을 선택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최근 새로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해당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것인지 묻자 "음량을 좋게할 것인지, 노이즈 캔슬링을 우선할 것인지 판단의 문제"라며 "소비자 조사 결과 확실히 호불호가 있었다. 신중한 판단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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