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코로나 블루' 떨칠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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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코로나 블루' 떨칠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아서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3.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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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뜻하는 '블루'(blue) 합성한 '코로나 블루' 호소하는 이들 늘어
'달고나 커피' 만들기, '반려식물' 기르기, '집꾸미기' 등 새로운 취미 각광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위한 '나만의 공간' 만들기도 인기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한국연(鳶)연맹 회원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염원하는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한국연(鳶)연맹 회원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염원하는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사태는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증상이 없어도 스스로 자가 격리 상태로 지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편으로는 여유를 느낄수도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불안감에다, 심하게는 공포를 느끼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단조로운 일상에 답답하고 우울해 하는 심리 상태를 일컫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 19'에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blue)'를 결합한 용어다.

예측할 수 없었던 일로 일상이 무너진 지금.  하지만 좋은 신호가 나올 때까지 아직 시간은 필요하다. 지금을 즐기기 위한 색다른 취미를 찾아서 '코로나 블루'를 떨쳐버리는 건 어떨까.

 

왼쪽 이케아 우유거품기,오른쪽 감성 글라스 유리컵 모음전.사진=텐바이텐
이케아 우유거품기(왼쪽), 그리고 감성 글라스 유리컵 모음. 사진=텐바이텐


400번을 저어야 완성되는 커피? 색다른 커피 만들어볼까

최근 유튜브와 SNS상에서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KBS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맛 본 커피를 '달고나 맛'이라고 극찬한 후 급속히 커피 레시피가 퍼져나갔다.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극도의 집중력과 노동이 요구된다. 정일우가 맛본 마카오 식당의 커피는 커피와 설탕을 두 스푼씩 넣고 뜨거운 물을 추가해 거품이 날 때까지 400번을 힘껏 저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얼음과 우유를 가미하면 된다.

실제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본 사람들은 400번은 어림도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SNS 상에는 '한 시간을 수동으로 휘저어 만들었다' 혹은 '만들다가 팔 빠질 뻔했다'는 둥 웃지못할 체험담이 공개되기도 한다. 유튜브에도 달고나 커피 영상이 넘쳐난다. 5000번을 저었다는 불굴의 유튜버도 등장한다.

유명 배우가 마카오에서 맛본 후 '달고나 커피'라고 불리는 커피 제조 모습. 사진=KBS캡쳐
유명 배우가 마카오에서 맛본 후 '달고나 커피'라고 불리는 커피 제조 모습. 사진=KBS캡쳐

조금 손쉽게 거품을 내려면 전동거품기를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나 이케아(IKEA) 등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다이소 측에 따르면 올해 2월 전동거품기 판매가 지난해 12월 대비 20% 늘었다고 한다. 전동 미니 거품기는 달고나 커피가 아니라도 라떼나 카푸치노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인다.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자 아이들과 만들어 볼 수 있는 '달고나 만들기 키트'도 덩달아 인기이고, 쟈뎅 커피에서는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쟈뎅 달고나라떼'를 내놓았고 티 전문점 공차는 '슈거 크럼블 밀크티'와 '슈거크럼블 크러쉬'를, 카페베네는 '달고나라떼'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반려식물 키우기. 사진=pixabay
코로나블루를 떨쳐버리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워보자. 사진=pixabay

반려식물 키우며 마음의 안정 찾자

취미생활로 화분에 꽃나무나 다육식물을 키우거나 미니 정원을 만들어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상용에서 공기정화, 인테리어 등 목적도 다양한데 특히 최근엔 이런 식물이 '반려식물'로 불리기도 한다.

반려식물은 심신의 안정을 찾거나 위안을 얻게 해주는 식물을 일컫는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울 때 동반되는 책임감과 적잖은 시간을 동물에게 할애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반려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반려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을 가까이 두고 기르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매일 조금씩 자라는 식물을 보면서 우울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1인가구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크는 호야와 산세비에리아 같은 다육식물이,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식물과 더 교감하고 싶은 사람은 아레카야자•무리마•칼라테아 등이 적합하다. 개인 공간이 비좁은 사람은 작은 테라리움이나 미니 정원이 좋다. 테라리움은 흙 또는 원예용 상토, 장식 소품을 활용해 유리 용기 안에서 식물을 가꾸는 것으로  장식용으로도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봄을 맞아 꽃과 반려식물을 선보이는 유럽 감성의 플라워 마켓 '블로썸 마켓 By 소공원'팝업 행사를 오는 5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은 봄을 맞아 꽃과 반려식물을 선보이는 유럽 감성의 플라워 마켓 '블로썸 마켓 By 소공원'팝업 행사를 오는 5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반려식물이 손이 많이 간다면 꽃을 사서 집을 꾸며보는 것도 추천한다. 

화훼농가 1년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3월 졸업ㆍ입학 시즌에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행사가 취소돼 많은 화훼농가들이 파산에 이를 지경이라고 한다. 파주시는 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지역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화훼 일일 직거래장터를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돼 꽃 소비가 줄고 가격이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뜻깊은 행사였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봄을 맞아 꽃과 반려식물을 선보이는 유럽 감성의 플라워 마켓 '블로썸 마켓 By 소공원' 팝업 행사를 오는 5월 21일까지 진행한다하니 관심둘만 하다.

작년 12월 12일 국내 세 번째로 개장한 이케아 기흥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작년 12월 12일 국내 세 번째로 개장한 이케아 기흥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에 적합하게 홈오피스로 꾸며볼까

모처럼 휴일에 집에 있다보면 한바탕 일을 저지르기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한 달이 넘어가면서 또 마침 봄을 맞아 적은 비용으로 집을 꾸미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이 대세가 되면서 평소엔 방치하던 작은 방을 나만의 스터디카페, 홈오피스로 변신시키기 위해 가구 단품이나 소품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이 늘었다.

가구 전문 브랜드 한샘의 지난달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상승했다. 특히 매출이 두드러진 분야는 '생활용품'으로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한샘측은 최근에는 카페형 인테리어를 선호하고, 공간을 위생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인기라고 한다.

지난 해 12월 경기도 기흥에 3호점을 개장한 이케아도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한 홈퍼니싱과 놀이 활동을 위한 '어린이 이케아' 제품군, 집안을 정리하는 '수납 & 정리' 용품, '화분 & 식물' 제품군의 판매량이 늘었으며, 쾌적하고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도와줄 '홈 오피스' 가구와 조명 제품도 인기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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