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차기 은행장 이문환 선임...'경영 정상화' 선봉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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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차기 은행장 이문환 선임...'경영 정상화' 선봉장 될까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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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차기 은행장에 이문환 전 비씨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 차기 은행장에 이문환 전 비씨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케이뱅크의 새로운 은행장에 이문환 전 비씨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자본확충 문제로 난관에 빠져있는 케이뱅크의 경영정상화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전 사장을 차기 은행장을 최종후로 확정했다.

이 내정자는 1989년 KT에 입사한 이래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8년부터 KT 금융계열사인 비씨카드 대표이사로 임명돼 2년여간 BC카드를 이끌며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에 앞장서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내정자는 BC카드 대표이사 취임 직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며 BC카드가 플랫폼사업자로 변모해가야한다고 주문했다. 

그 결과 올해 초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가입자가 800만명에 이르며 재임기간 중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생체인증 국제 표준 규격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 도입을 이뤄낸 점과 국내 카드사 최초로 QR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안사업등을 진두지휘 했다는 점도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이 내정자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2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 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며 "형식을 지키기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에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케이뱅크는 핵심주주인 KT를 통한 유상증자 활로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자본 조달에 문제가 생기며 자본금도 급속한 감소세를 보였고 현재 예·적금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신규 대출이 전면 중단됐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이 내정자는 케이뱅크의 자금난을 풀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가 증자를 하는데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법이 부결되며 케이뱅크의 증자는 주도권을 쥔 KT가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주주가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크다. KT 자회사 우회 증자에도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은 위원장이 "케이뱅크가 주주들이 증자에 모두 참여하는 걸 플랜B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쉽진 않아 보인다"라고 밝힌 것은 케이뱅크의 요청시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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