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화웨이 판매량, 코로나19에 '반토막'…삼성전자는 '그나마 선방'
상태바
애플·화웨이 판매량, 코로나19에 '반토막'…삼성전자는 '그나마 선방'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10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아이폰9' '아이폰12' 출시 일정도 연기될 전망
화웨이·샤오미 등 中 업체들 판매량도 급감
중국 공장 모두 철수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피해 덜해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애플의 우려가 결국 현실화 됐다. 중국 내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3월 중 선보일 것이 유력했던 보급형 '아이폰9(가칭)'와 하반기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칭)'의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애플 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삼성전자 만큼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애플 스토어. 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애플 스토어. 사진=연합뉴스

◆ 中 2월 판매량 급갑한 애플, 신제품 출기 연기 전망

10일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T)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49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판매된 129만대의 38% 수준이다. 또 1월 판매량 230만대의 2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같은 판매량 급감은 애플도 이미 예견했던 상황이다. 중국 내 생산량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전망 발표 당시 "코로나19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하고 (아이폰의)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3월 출시가 예상된 보급형 '아이폰9'는 물론 올해 하반기 애플이 처음 출시할 예정인 5G 스마트폰 '아이폰12'까지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로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직원들은 아직 모두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50%가 채 안 됐던 출근률은 현재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이달 말은 돼야 정상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인력부족으로 3월 말 예정되어 있던 '아이폰9'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애플의 1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보다 10% 낮춘 3600만대를 예상했다. 그는 "2분기도 코로나19와 소비자 신뢰의 불확실성 때문에 출하량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 출시가 점쳐졌던 '아이폰12'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중국 공장 재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한두달 미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공장을 모두 철수시키고 낮은 점유율 덕분에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보다 코로나19 타격이 비교적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중국 내 공장을 모두 철수시킨 데다 시장 점유율이 낮아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보다 코로나19 타격이 비교적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타격, 삼성은 반사이익

CAIT에 따르면 2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0만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455만대 대비 46%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플을 제외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590만대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1067만대의 절반 수준인 55.3%에 그친 판매량이다.

이에 따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시장조사전문업체 오범(OVUM)은 올 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000만대로 예상했다가 최근 2억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만큼은 코로나19 여파를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1% 안팎으로 저조한 데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0.9%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 내 마지막 생산기지를 철수했다. 현재 대부분 생산 시설이 베트남에 있고 국내와 인도, 브라질 등에도 퍼져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출시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한 탓에 '갤럭시S20' 시리즈의 당초 판매량 목표였던 400만대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코로나19 여파가 비교적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0'은 이달 말까지 130개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9.2%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애플과 중국 브랜드들의 급격한 판매 부진 영향으로 올해도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