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뉴욕증시, 코로나·유가에 7.8% 폭락···'블랙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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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뉴욕증시, 코로나·유가에 7.8% 폭락···'블랙먼데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0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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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7%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다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의 빠른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충격으로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사진=CNBC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의 빠른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충격으로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COVID-19)의 빠른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충격으로 대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 포인트(7.79%) 폭락한 2만 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하루 2000 포인트 이상 폭락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81 포인트(7.60%) 추락한 2746.56, 나스닥도 624.94 포인트(7.29%) 폭락한 7950.6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됨에 따라 15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1997년 10월 27일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4.88포인트(7.29%) 급락한 2만 3979.90, S&P 500 지수는 208.16포인트(7.0%) 미끄러진 2764.21에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면서 시장의 공포심이 극대화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당국은 일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전격적인 조치도 단행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진자는 11만 명을 웃돈 가운데 사망자는 39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56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금융의 중심지 뉴욕주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 폭락이 시장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기존 감산 합의의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 간 갈등이 곧바로 표출됐다.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선적분 주요 원유의 수출 가격을 전격 인하한데다  다음 달부터 산유량도 대폭 늘릴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주요 산유국들이 서로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국제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유가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주요 원유 가격은 장중 한때 30% 내외 폭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 상황이 심각해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단기 유동성 투입을 긴급히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200억 달러 수준에서 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폭락이 시장을 타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담 크리스풀리 바이탈 날리지의 창립자는 "코로나19보다 유가가 더 큰 문제"라면서 "브렌트유가 지속 하락한다면 주가가 안정적으로 반등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우려에 7∼8%대의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496.78 포인트(7.69%) 급학한 5965.77로 장을 마쳤다. FTSE 100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단 한 종목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431.20 포인트(8.39)% 폭락한 4707.91로 마감했다. CAC 40은 지수에 포함된 40개 종목 전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시 916.85 포인트(7.94%) 폭락한 1만 625.02로 장을 끝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국제유가는 대폭락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 폭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빚어졌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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