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삼국시대 목책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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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서 삼국시대 목책성 확인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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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한성백제가 축성한 뒤 고구려가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책성(木柵城) 유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기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경기도 안성시 도기동 산 51-5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은 뒤 엮어 만든 방어시설인 목책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확인된 목책성 유적. /문화재청

 

안성천과 맞닿은 구릉지에 축조된 목책성은 흙을 쌓아 만든 둔덕인 토루(土壘)를 조성하고 주위에 목책을 세운 구조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토루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구릉의 바깥면을 깎아 계단처럼 파낸 뒤 빈 공간에 깬돌을 넣고 점토 덩어리를 겹겹이 올려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는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남성골 산성과 축조 방법이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나무 울타리인 목책은 토루의 안쪽에 1열, 바깥쪽에 2열로 설치했으며, 안팎 목책의 간격은 4.5∼5m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토루와 목책 구덩이에서 세발토기, 굽다리접시 등 한성백제의 토기와 짧은목 항아리, 사발, 뚜껑과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등 고구려 토기가 출토됐다.

 

김진영 기남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목책성의 구조와 출토 유물로 볼 때 성이 사용된 중심 연대는 4∼6세기"라면서 "삼국시대 목책의 구조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목책성 길이가 4개 구간에서 약 130m로 확인됐지만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진천 대모산성, 세종 남성골 산성, 대전 월평동 산성과 연계해 연구하면 고구려의 남진 경로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도기동 유적의 목책열.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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