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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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위축"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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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발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2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2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연초부터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통계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관련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보다 7.3포인트 줄었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개선 기대감이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0 이상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1월~2020년1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번 월간 하락폭 7.3포인트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인 지난 2011년 3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15년 6월의 낙폭과 동일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지난 2008년 10월 전달대비 12.7포인트 낙폭 이후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선 6개 주요지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재 경기판단 및 향후 경기전망은 66포인트와 76포인트를 기록하며 각각 12포인트,11포인트씩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341가구를 대상으로 이번달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지역 전파 확대가 일어나지 않아 이번 통계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코러스19가 소비심리에 입힌 타격은 3월동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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