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임대료 자발적 인하 '전주 한옥마을'...상생 도시 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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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임대료 자발적 인하 '전주 한옥마을'...상생 도시 보러갈까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2.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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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한옥마을 임대료 10%이상 자발적 인하
전주 고유의 멋과 맛에다 '맘 따뜻한 건물주'까지
기생충 '박사장 집' 촬용했던 영화종합촬영소, '기생충' 세트 복원 검토중
순교터 위에 세워진 전동성당...호남 최초 로마네스크 양식
지난 14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들이 상생 협력 선언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들이 상생 협력 선언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만연한 가운데 가뭄에 단비 같은 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 소식은 국민들에겐 여전히 화두가 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기생' (寄生을 모티브로 다소 파격적인 전개를 통해 암울한 현실을 묘사한 영화로 '영화라는 언어'로 사회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한 봉준호 리얼리즘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극중 기택이 기생을 하게 된 과정, 그리고 숙주를 제거함으로써 결국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문제는 '기생의 기술'이 아니라 아니라 '공생'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최근엔 공생보다 상생이라는 단어가 더 자주 언급된다. 상생은 어려울때 서로 도왔던 우리의 풍습이면서 공동체가 잘 무너지지 않고 버텨나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2~3년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 나타났다. 730여 채의 한옥이 밀집한 한옥마을은 관광객들이 몰리자 4∼5년 전부터 은행로 등 주요 도로 안쪽 한옥들도 상점, 식당으로 개조하는 붐이 일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불황. 전주 한옥마을은 2~3년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 도시의 작은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다는 운동이다. 지난 12일 전주시와 한옥마을 건물주들은 상생 협약을 맺으며 자발적으로 임대료의 10% 이상을 낮춰,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돕기에 나선 것이다.

1차로 한옥마을 건물주 10여 명이 협약을 추진했고 2차로 전주시내 건물주 60여 명이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주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다른 지자체들도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는데 
서울의 모래내시장, 남대문시장이 화답해 주었다. 

이 지역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상가임대료를 10% 또는 20%로 낮추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선한 의지'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전주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연합뉴스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전주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연합뉴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침체된 한옥마을, 다시 부활하려나

사실 전주 한옥마을은 2~3년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 나타났다. 730여 채의 한옥이 밀집한 한옥마을은 관광객들이 몰리자 4∼5년 전부터 은행로 등 주요 도로 안쪽 한옥들도 상점, 식당으로 개조하는 붐이 일어났다. 

시간이 갈수록 한옥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한옥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찾아오면서 한옥 전체를 사들이거나 임대물로 내놓으면서 오히려 원주민이 한옥마을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먹거리 위주 점포 확산, 저가의 중국산 한복 임대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번 임대료 인하 운동을 계기로 기존의 전주 고유의 멋과 맛을 되찾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전주 한옥마을은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국내 대표적인 테마 마을.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전주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한옥 735여 채가 어깨를 맞대고 있으며 오목대에 올라 전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표적 문화시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예향의 도시 전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공예문화 종합플랫폼으로 800여종의 공예품 상시전시하며 매 주마다 다채로운 주제로 공예작품을 전시한다. 사진=전주한옥마을
대표적 문화시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예향의 도시 전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공예문화 종합플랫폼으로 800여종의 공예품 상시전시하며 매 주마다 다채로운 주제로 공예작품을 전시한다. 사진=전주한옥마을

한옥마을은 문화시설, 문화유적지, 이색체험 등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문화시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예향의 도시 전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공예문화 종합플랫폼이다. 800여종의 공예품을 상시 전시하며 매 주 다채로운 주제로 공예작품을 전시한다. 

'전주소리문화관'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의 보존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곳으로 판소리, 민요, 전통무용, 사물놀이 등의 상설교육도 실시한다. 이 밖에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부채문화관, 전주한옥마을역사관 등이 인기있는 코스.

 

경기전은 주변 경관이 수려해 역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은 주변 경관이 수려해 역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전주 한옥마을

대표적 문화유적지인 전주 경기전은 조선 건국 후 태조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지어진 건물. 태조 어진을 모신 곳을 어용전, 태조진전 등으로 부르다가 1442년(세종24년)에 경기전이라고 명명했다.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6년(1614년) 11월에 중건되었다.

이색체험지로는 예쁜벽화들이 그려진 '자만벽화마을'을 추천. 만화캐릭터부터 다양하고 트랜디한 벽화 로 꾸며진 곳이다. 이 곳에서 사진도 찍고, 감성카페에서 낭만도 즐겨보자.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과 남부시장 청년몰도 인기있는 곳. 특히 청년몰은 남부시장의 자랑거리로 핸드메이드 제품, 제과점, 식당, 카페, 책방 등을 청년들만의 톡톡튀는 개성으로 꾸몄다고.

교동미술관은 1950년대 이후부터 30여년간 BYC공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공장규모가 무려 2500평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생충'의 '박사장 저택'은 기존 주택이 아니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 세트장에 지어진 세트다. 사진=전주영화종합촬영소
'기생충'의 '박사장 저택'은 기존 주택이 아니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 세트장에 지어진 세트다. 사진=전주영화종합촬영소

기생충 '박사장 집', 전주영화 종합촬영소 세트 복원 검토중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 배경이 된 '박사장 저택'과 반지하 집은 과연 어디에 있는 집일까 궁금해 했을 것이다. 예상과 다르게 두 집 모두 만들어진 세트인데, 특히 '박사장 저택'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 세트장에 지어진 세트다.

촬영은 2018년 5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 세트장과 실내 스튜디오 등에서 진행됬는데  특히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는 촬영소 내 J1스튜디오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트는 모두 철거된 상태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영화 제작사들은 촬영을 마치면 스포일러 방지 등 보안을 위해 철거를 요청하는데 기생충 제작사 측도 마찬가지로 즉시 철거를 요청했다고 한다. 

전라북도는 배급사인 CJ측과 접촉해 세트장 복원 논의를 검토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기생충'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전체 77회차 중 46차(59.7%)를 촬영했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기생충이 전북 영화산업 진흥과 여행체험 1번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좋은 기점이 되고 있다"며 "세트장 복원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5만 68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그리고 야외 세트장(4만 8242㎡)과 2층 규모의 야외촬영센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남산의 부장들'이 여기서 촬영했다.

 

곡선미를 최대로 살린 호남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성당건물 중의 하나라고. 사진=전주시청
곡선미를 최대로 살린 호남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성당건물 중의 하나라고.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주교 최초 순교자의 넋이 서린 곳, 전주 전동성당

전주의 대표 문화유적지 중 하나인 전동성당은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터에 세워진 건축물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던 전주시 전동 풍남문 밖에 지어졌다. 정조 15년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조 원년에는 유항검 등이 박해를 받고 처형됐으며 신유박해 때도 많은 신자들이 처형당한 곳이다.

순교의 뜻을 기리고자 1891년에 프랑스 보두네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해 1914년에 완공했다. 서울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에게 설계를 맡겨 23년 만에 완공한 것이다.

처형지인 풍남문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다고 한다. 곡선미를 최대로 살린 호남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성당건물 중의 하나라고.

장방형의 평면에 외부는 벽돌로 쌓았으며 중앙과 좌우에 비잔틴 양식의 종탑이 있다. 내부 천장은 아치형이며 양옆의 통로 위 천장은 십자 형태로 교차된 아치형을 이루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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