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자 무사고시 환급' 등...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9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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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자 무사고시 환급' 등...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9건 지정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20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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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등 9개 금융사 선정
올 상반기부터 혁신서비스상품 출시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되는 혁신금융서비스 상품 9개를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되는 혁신금융서비스 상품 9개를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생긴 이익을 보험가입자에게 돌려주는 건강보험 서비스가 출시된다.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새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 5인 미만 사업장 단체보험 등 신규 서비스 7건과 기존 혁신금융서비스와 동일·유사한 2건 등이다.

이번에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업체로 선정된 금융사들은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혁신 상품을 내놓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사고 미발생에 따른 이익을 보험 가입자에게 환급하는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무배당보험손익 및 운용손익은 주주지분으로 처리했지만 이번 샌드박스 지정으로 무배당 입원보험계약이나 보험사고 미발생 시 이익의 90% 이상을 계약자에게 환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단체보험을 오는 4월 중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단체보험은 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했고 요건 불충족시엔 기초서류 사전신고가 필요했다. 이번 특례적용으로 5인 미만 회사도 별도의 사전신고 없이 단체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됐다. 이를 통해 산재 사고에 취약한 영세 사업장의 경영상 리스크를 줄이고 근로자의 사적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한카드는 렌탈 중개 플랫폼 운영으로 중소 렌탈사업자로부터 렌탈료 입금관리, 연체관리 등 업무를 위탁 받아 수행하는 서비스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 접점이 부족했던 중소렌탈사업자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접촉면이 넓어지며 소비자의 렌탈 이용 편의성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소 렌탈사업자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 일부를 카드사가 수행하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는 개인간 중고차 거래 시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안전결제 서비스를 내놓는다. KB는 중고차 결제 플랫폼에 안심결제 기능을 추가해 거래자간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결제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은 기존 고객이 신분증 없이 내방했을 시 다른 방법으로 실명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8월 중 출시할 것으로 밝혔다. 기존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 등은 대면거래시 신분증 원본으로 고객의 실명을 확인해야했다. 이번 특례 지정으로 '① 은행 앱(app)을 통한 본인인증 → ② 고객이 과거 제출한 신분증 사본의 유효성 검증 → ③ 과거 제출한 신분증 사본 사진과 고객 실물 대조' 과정을 거쳐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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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과 KB증권은 비대면 실명확인시 안면인식기술을 활용, 실명확인증표 사진과 고객이 촬영한 얼굴을 대조하여 실명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영상통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영상통화가 불가능한 금융회사 비업무시간에 편리하게 계좌개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거래정보 제공 시 금융회사가 건별동의를 받고, 제공내역을 건별통보하도록 규정됐던 조항도 포괄동의·포괄통보가 가능하도록 특례 지정됐다. 씨비파이낸셜 솔루션은 이를 이용해 금융회사 정기예금 비교플랫폼을 활용, 고객에게 예금자 보호한도 5000만원 내에서 정기 예·적금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올해 8월 출시할 예정이다.

자이랜드는 공시지가, 실거래가 등 공공정보를 기초로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아파트, 빌라 등의 부동산 시세 및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시세 제공 서비스가 제한된 주택에 대한 정보를 고객한테 신속히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외부 감정평가를 통해 통상 1~3일 소요되던 시세 평가 기간이 10초 이내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기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내용 변경요청 심사도 있었다. 블록체인 기반 정보보관앱(가칭 my-ID)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의 신원증명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콘루프는 '금융실명법'에 따른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접근매체 발급시 필요한 실명확인에도 my-ID를 이용할 수 있는 규제특례를 허가 받았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금융산업 내 경쟁 및 혁신을 확산시키고, 핀테크·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혁신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샌드박스를 통한 금융규제 개선을 지속하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 금융과 결합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등장시키겠다"며 추후 금융산업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정책방향 아래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이후 총 86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았다. 금융위는 혁신서비스 시행 1년이 되는 다음달까지 총 100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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