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롯데쇼핑, 200여 매장 폐점...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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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적자' 롯데쇼핑, 200여 매장 폐점...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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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업 선방에도 외형·수익성 모두 놓쳐
유형자산 미래가치, 장부보다 현저하게 낮아져
할인점·슈퍼·전문점, 200여 매장 폐점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나고,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매출액도 감소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향후 3∼5년간 대형마트와 슈퍼 200여곳을 폐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6328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4분기 실적은 특히 부진했다. 영업이익 436억원, 매출액 4조3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1.7% 감소했다. 이 기간중 무려 1조16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4492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이유는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유형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353억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뼈아픈 오프라인 부진…마트·슈퍼 영업적자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이 선방했을 뿐 할인점(대형마트)과 SSM(롯데슈퍼),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825억원,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22.3% 성장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늘긴 했으나 겨울 아우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주춤했다. 해외백화점은 중국 텐진, 웨이하이점의 영업종료 덕분에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

할인점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분 기준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했다.

국내 할인점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지속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6% 줄었다. 해외점포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슈퍼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각각 428억원, 10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폐점과 점포 리뉴얼로 인해 영업일이 줄어든 탓이다..

하이마트의 경우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로 지난해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1.1%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9% 줄었다.

◆오프라인 사업 피바람 예고…구조조정 단행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부진을 이유로 올해부터 3∼5년간 대형마트와 슈퍼 200여곳을 폐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명예퇴직,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당초 각 사업부는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 상품개발과 영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유통 BU(비즈니스 유닛)장을 맡은 강희태 부회장은 통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하이마트도 올해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11곳을 폐점한다. 또한 프리미엄 중심 MD 강화와 점포 대형화(메가스토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2030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해 해외패션, 새로운 콘텐츠 중심의 체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며 “백화점은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해 영업이익은 22.3%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마트와 슈퍼 등 수익성 중심의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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